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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롱가 동물원은 가기 싫었다.

많은 동물을 보려고 동물원에 간다기 보단, 몇종류 되지 않아도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붐비지 않는 곳에서 알차게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타롱가 동물원은 현지인들이나 가라지...

그래서 우리는 Featherdale Wildlife Park에 갔다.

반나절은 그곳에서 보내고 올 요량으로다가..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매년 boxing day는...대규모 요트경기가 있는 날, 멀리 요트들이 보인다 개미만 하게.

 

기차표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 서비스라는데, 

우리는 위클리 패스가 있으므로 무료로 탑승.

 

 

 

 

기차역에서 한번 버스를 갈아타고, 페더데일 동물원으로.

 

 

규모가 큰 곳이 아니라 간판도 소박하다. 내가 원하던 와일드라이프 세상 :)

 

남군님이 제일로 보고싶어하던 웜뱃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들어가기 전부터 신났다.ㅎㅎ

 

 

 

정오를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휴일이었음에도 동물원 앞은 한산한 편이었다.

boxing day라서 모두들 쇼핑하러 간걸까?

 

 

 

입장권 구입하는 줄도 그리 길지 않았고..

 

 

입장료는 28달러 정도 했던것 같은데, 우린 쿠폰 할인받아서 24달러인가 지불했던 듯.

안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어서 아침부터 문닫을 때까지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처음으로 만난 건, 꼬북이.ㅋㅋ 눈이 띠용용~

목 뺀거봐. 귀여워.ㅎㅎ

 

 

그리고 똑똑한 새, 쿠쿠버라. 머리와 부리가 정말 크다.ㅎ

 

 

노란 왕관을 쓴 카카두 앵무새.

정말 이뻐~~

 

 

 

널부러진 왈라비들..ㅎㅎ

 


 

캐소워리..호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날지 못하는 새.

케언즈 같은 시골에선 종종 야생으로 발견된다.

겁이 많아서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으므로 야생에서 만나면 대피 해야함!

 

 

 

이비스. 시드니의 하이드파크나 보타닉 가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새.

얘들이 바로 뜸북뜸북 뜸부기라고...ㅎ

 

 

 

펠리칸.

난 왠지 얘들이 무서워~

 

 

 

넌 뭐니...?

인형이니.....???

 

 

 

하루의 대부분은 이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긴 한 것 같은데.. 눈은 안떠지고...

여기가 어딘가..난 누군가..?

 

 

 

가까스로 눈을 뜨고, 한 번쯤 두리번..?

 

 

 

누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그냥 시선을 피해버리고...

귀찮아. 나 만지지마. 만지기만 해봐~~~하는 표정으로.

 

 

유칼립투스 잎사귀 씹기에 열중....ㅋ

내사랑 코알라 느무 귀엽.ㅠㅠ

 

 

 

이뮤(Emu) 요녀석! 먹을거 욕심 장난 아닌!

 

 

이뮤에게 과자 뺏긴 왈라비...코로 킁킁 냄새만.ㅠ

 

 

그래도 사람들이 자꾸 먹을 걸 가져온다규...

왈라비 넌 귀여우니까.^^

 

 

 

행님들이 멀찍이서 무게잡고 주무시는 동안..

 

 

꼬마 왈라비는 열심히 이쁨받구 과자 받아먹구...ㅋ

 

 

왈라비일까...캥거루일까? 얼굴을 보니 캥거루 같다.

여튼 게으르고 불량한 저 표정 좀 봐...ㅎㅎ

맥주한잔 같이하고 싶게 생기셨어.

 

 

이뮤..너 여기와서 또 행패니. 왈라비 주려고 가져온 과자..이뮤가 다 뺏어먹는닷.

 

 

 

 



 

가면 쓴 부엉이님들. (masked owl)

가부끼 같이 생긴 이분들...캐릭터는 좋아라 하는데.

 


 

추격자. 쫒는 자와 쫒기는 자.

 

얼룩무늬라 다람쥐 같기도 하고, 펄쩍펄쩍 잘도 뛴다.

 

 

 

호랭이 꼬리를 가진 캥거루인지 왈라비인지..입니닷.

 

넌 누구냣!?

 

요런 표정. 풉.

 

 

 

Short-beaked echidna. 얘는, 에치드나. 바늘두더지.


 

 

악어님..

호주엔 악어에게 물려 팔 다리 잃은 사람 여럿 있다지.?

 

 

 

구아나

큰 도마뱀, 호주에선 야생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해치지 않아요..굉장히 겁많고 순한 동물.

 

 

 

그러고보니 겨울이라 그런가 시드니 시내에서 박쥐를 못봤네..

얘들은 fruit bats 이라는 박쥐들이다..죄다 숨었네. 얼굴은 꽤 귀엽게 생겼는데 말야.

 

 

 

Tannenzapfenechse (Tiliqua rugosa)..?

single back 이라던가...two headed lizard라던가.

머리가 양쪽에 달린 것 같이 생긴..

블루텅이랑 요 아이가 난 참 귀엽더라.

 

 

귀욤이 펭귄들. 정말 조그마 하다. 미니미니미니미.

 

 

아웅웅 최고 귀여워~~~~드디어 아기 웜뱃 출동.

시간별로 동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타임테이블을 잘 참고해야 할 듯!

 

 

아직 탯줄 자리가 빨개..귀요미.ㅠ

 

 

 

회색 왈라비야~

언니가 먹이주러 왔다규~.

 

"킁킁. 앗 이게 무슨냄새? 웅?"

 

 

 

"빨리, 빨빨빨리~ 킁킁킁"

 

얼굴 찌부러졌어..창살 밖으로 빠져 나올 기세..

 

 

 

"내꼬..내꼬 내꼬 내가 다 먹을꼬~~"

 

그래...너 다 먹어.ㅋ

 

 

"냠..음냠...맛나다 맛나. 나 혼자 먹을끄야.."

 

그래 귀요미라서 너 다 줬어.

페더데일 동물원은, 왈라비 먹이주는 재미.

먹이는 하나에 1달러. 셀프서비스. 

 

 

가만..얘들은 뭔가. 이 털복숭이들은..? 하고 자세히 보니

닭이다.

 

꺅

완전 웃기게 생기심.

 

 

표독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보는 요 녀석은..?

타즈마니안 데빌.

 

 

어찌보면 새끼곰 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요래오래..이빨을 드러낼 땐 또 무섭네.


 

 

꺄오...쳐다보지 말라규.

외모와는 달리 꽤 위험한 육식 동물이라, 조심해야 한단다.


 

 

다시 왈라비 등장..

눈망울 좀 봐.

 

 

촉촉한 눈망울과, 가지런히 배앞에 모은 두 손.

과자를 갈망하는 그녀의 애교 포인트.

 

 

 

한편 우리의 캥거루는 근육질 몸에 멍텅구리한 눈망울.ㅠ

 

 

어쩐지 프렌즈의 조이를 떠올리게 하는.

 

...

 

 

 

이건 뭐야?

 

엉덩이랑 발바닥을 보아하니...웜뱃.

정말 게으르게 생긴

엉덩이와 발바닥이다.

 

 

졸고 있니...

 

 

잠든 거니...



눈을 뜬 걸 보면 자고 있는 건 아닌데ㅋ

자다가 막 깨서 아직 정신이 비몽사몽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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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뱃의 하루는...

잠자고...엉덩이 긁고....먹고...또 자고...

등이랑 겨드랑이 긁고... 먹고... 또 자고..

긁기와 먹기가 일상이라는.

 

이야...좋겠다 넌.

 


 


 

이쁜이. 컬러풀. 레인보우 로리~

떼로 몰려와서 지저귀면 엄청 시끄럽지만, 한 두 마리 정도는 참아줄만 하다.

 

 

 

 

얘들은 이름을 모르겠네..

블루베리 컬러의 킹피셔처럼 생긴 새들. 이쁘다 옹기 종기.

 

 

 

마지막으로 호주의 동물..하면 빠질 수 없는 Dingo. 딩고.

호주 들개...라고 부르면 되려나?

1000~5000년 전쯤 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를 여행하다 보면 몇 번 쯤은 야행의 딩고와 마주칠 기회가 있다.

예전에 여행할 때, 프레이저 아일랜드 호숫가에 수영하러 갔는데, 거기 딩고가 나타났다.

느릿한 걸음으로 사람들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딩고는

호숫가에 앉아있던 어떤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가방 주위를 킁킁 거리기 시작했다.

순간 얼마나 긴장했던지.

다행히 사람들은 침착했고, 딩고는 곧 다른 방향으로 어슬렁 거리며 사라졌다.

아마도 배가 고파서 사람들 가방에 먹을 것이 있나 냄새를 맡아 본 것 같다.

딩고도 사람을 무서워 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사람이 동요하지 않으면 해치치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난을 친다거나 섣불리 공격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

여기서 Tip

딩고와 마주쳤을땐 이렇게 해라!

 

1. Stand still at your full height and fold your arms across your chest.

똑바로 서서 양 팔을 접어 가슴 앞에 교차시킨다.

 

2. Face the dingo, then calmly back away.

딩고를 똑바로 바라본 자세로 조용히 뒷걸음으로 움직인다.

 

3. If you are with another person, stand back to back.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면 등을 맞대고 선다.

 

4. Confidently call for help.

계속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다.

 

5. Wait until the dingo or dingoes are gone before you continue on your way.

딩고 혹은 딩고 떼가 갈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린다.

 

6. Do not run or wave your arms.

절대로 뛰거나, 팔을 흔들지 않는다.

 

***

 

전에 퀸즐랜드 쪽에 있는 동물원들도 여러군데 가 봤지만,

페더데일 동물원은 꽤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우리도 반나절이 언제 지난지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코알라만 바라보고 있어도 하루가 그냥 갈 듯.

요기 코알라들은 정말 뽀송하고 예쁘게 생겼다.

게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유칼립투스 향기가 폴폴 나는 게..

품에 안아보진 못했지만, 함께 사진도 찍고 쓰담쓰담도 해보고..

완전 살아 있는 인형.....아웅 예쁜이들.

꺄오..

보고있음 기분 좋아지는 느림보 웜뱃과 왈라비 그리고 캥거루..

만져보면 거부감이 사라지는 뱀과 도마뱀들..

그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은 정말이지..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페더데일은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만져도 보며 교감할 수 있는 동물원.!

아이들에겐 특히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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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는 트레블 로지. 시드니의 저렴한 호텔 체인이다.

뮤지엄 역, 하이드파크 부근이라 시끄럽지도 않고 좋았고, 교통이 편리해서 또 좋았다.

 

 

며칠만의 햇빛인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이틀 동안이나 추적추적 비가 내렸었다.

크리스마스 날 오후, 스타시티카지노 구경가려고 트램을 탔는데

비내리는 차창밖을 조용히 바라보시던 검표원 아저씨는 갑자기 miserable weather 라고 외치며 혀를 끌끌 차시고.

관광객인 우리는, 정말이지 '이게 뭐야'를 백번 되뇌였던, 춥고 비오던 시드니의 크리스마스.를 상쇄시켜 주었던

햇빛!!!!

 

 

햇빛없는 시드니는...회색도시다.

햇빛이 모든 걸 바꿔 놓는다.

나무와 건물의 색깔도, 사람들의 표정, 기분까지도.

 

 

 

하이드파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나와 광합성을 하고 녹음을 즐기기 시작한다.

바람마저 따뜻하다...

 

 

 

파란 하늘만큼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게 없다.

 

 

 

선명하게 보이는 시드니 타워, 모든 게 참 가깝다.

비가 올땐 다 멀어보였는데..

 

 

 

걷고싶은 하이드파크..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이라 거리엔 아직도 산타모자를 쓴 아이들이 보인다.

 

 

 

 

 

 

boxing day 라며 버버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와웅.

 

 

린트 카페 쵸콜릿 모카 한잔! 에 급 행복해지는...

 

ㅋㅋㅋ

 

 

그냥 막 신났던 아침.

 페더데일 동물원에 가기 위해 버스타러 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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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년. 3번의 명절을 보냈다.

결혼생활을 하며, 몇번의 명절을 보내며, 여자가 결혼하는 것을 왜"시집간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시집 갈' 일이 정말 많은... 시집 행사에 참석할 일도 많아지는.. 일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적응해 가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영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제사나 차례 지내는 걸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난 차례도 차례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다.

나에게 제사의 이미지는 그저, 누군지도 모르는 한 번 뵌적도 없는 조상님들 때문에 우리 엄마를 골병들게 만드는 원흉이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엄마는 며칠동안 끙끙 앓으셨다.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기도 했다.

 

제사와 차례는 어떻게 해서, 왜 생겨난 것인가.. 궁금해서 조사해 보았다.

요약해 보면-

 

제사는 중국의 영향으로 시작된 유교문화이며 유교 문화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말 까지도 제 성을 가진 20%의 양반이 아니면 제사를 지내는 것을 태형으로 벌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제사, 차례문화는 불과 100년도 안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교문화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지금은 망자의 1년 제사만을 지낸다고 한다.

 

차례? 중국의 차(茶) 를 올리는 제사에서 유래된 것. 그래서 한자로 茶禮.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 부른다.

 

 

그리고 아래는 웹서핑 중에 찾아낸 기사.

===========================================================

 

조상에 대한 제사는 B.C. 1300년 전 중국에서 시작한 ‘악습’
죽은 조상을 기리기 위한 제사는 기원전 1300년 경 중국 황하 유역에서 발생한 쿠데타에서 기인한다. ‘조갑’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왕이 되기 위해 형을 죽인 뒤 이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시작한 기형적인 문화다. 이 내용을 김경일 교수가 쓴 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1999년)’에서 확인하면 아래와 같다.

“왕이 된 조갑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제례 문화의 정비였다. 그는 이전에 있던 모든 토템, 즉 황하신 천신 등에 대한 제례를 폐지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직계 혈족들의 제례만을 강화했다. 이것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인위적 문화혁명으로, 유교 문화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유교 문화의 핵심 내용의 하나가 바로 조상에 대한 제사이기 때문이다.…어쨌든 조상신을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신령으로 삼겠다는 이 행동은 당시의 종교 문화적 행태들을 볼 때 여간 돌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조갑과 그의 신하들은 우선 자신들 조상들의 족보를 재수정했고 조상에 대한 제사를 정례화했다. 이것은 주변 부족들에게 자신들이 조상이 모든 토템과 샤머니즘적인 숭배 대상들을 초월한 존재임을 과시하기 위한 대단히 정치적인 전략이었다. 유교 문화의 족보 만들기, 족보 캐기 등의 출발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으며, 자신의 씨족·혈통 우월 의식 또한 여기에 뿌리를 둔다. 또 그들은 수시로 수많은 제물(대부분 소와 양)을 동원해 전쟁의 승리나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진행했다. 이렇게 조상신은 거듭되는 제례와 정치적 설계를 통해 권위가 축적되어갔다.”

이후 조선 중기 주자학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면서 양반 계급으로 조상제사 문화가 확산됐고, 이를 통해 지배계급은 ‘혈통’의 우월함을 강조함으로써 위계질서를 잡았다. 평민이 제사를 지낼 경우에는 곤장을 때려가며 막았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어동육서’ ‘두동미서’ ‘좌포우혜’ 등 제사 예법이 까다로운 것은 이미 3300년 전에 시작된 ‘차별화’ 전략을 위한 것이었다. 양반계급은 이러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제례를 통해 문화권력을 독점함으로써 평민의 도전을 원천차단하여 계급적 안정을 꾀했다.

 

==========================================================

 

고은 씨는 “조갑이 쿠데타를 합리화하기 위해 조상신 제사를 시작 한 이후 폭력적으로 권력을 찬탈한 이들은 조상신을 섬김으로써 쿠데타를 정당화시켰다. 태조 이성계 역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조상을 신격화함으로써 자신의 혈통이 하늘로부터 점지받은 것임을 강조해 쿠데타의 정당한 명분을 삼고자했다”고 설명한다.

 

양반들이 독점하던 제사가 계급과 상관없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다. 아래는 고은 씨의 설명이다.

“일제가 인적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호구조사를 하고 호주를 중심으로 가솔을 등록시키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 족보가 제일 많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일제 강점기다. 당시 성이 없었던 평민과 상민들은 자신의 성을 김·이·박으로 만들어 양반인 척했고, 조상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양반은 양반대로 ‘내가 오리지널 양반이다’는 것을 드러내려 열심히 제사를 지냈고, 가짜는 가짜임을 감추기 위해서 열심히 제사를 지냈다. 부끄러운 과거다. 이 과정에서 양반의 이데올로기인 ‘허세’가 그대로 가족 문화에 숨어들게 되었다.”

 

망자의 제사에 집착하느라 산 사람이 더 힘들어
일제강점기에 호주제가 등장해 아들이 호주 승계 1순위가 되면서 아들의 지위가 어머니의 지위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대를 이을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과 ‘가문과 혈통을 위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호주제와 제사로 엮어진 가족 문화 속에서 여성의 지위는 한없이 낮아졌다.

2000년대까지도 여아를 낙태하는 일이 발생했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족 문화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제사는 비겁하고 비굴한데서 출발한 것이지만 이것이 남성 중심의 가족 문화 속으로 파고들면서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고은 씨는 “시집 온 며느리의 지위는 그야말로 가장 바닥이다. 며느리는 가장 먼저 다음 제사를 이을 아들을 생산해야 하고, 명절이나 제사 때 시집에 와서 노동을 해야만 한다. 남성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권위를 찾으려 하는데, 명절 이혼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웬만큼 ‘드센 여자’라도 시집에 가서는 이렇다 할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명절, 제사문화는 남성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복되는 이벤트다”고 지적한다.

만약 어느 집 맏며느리가 ‘나는 제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 ‘제사상을 차리지 않겠다’고 하면 그의 뜻을 존중할 시댁이 얼마나 있을까. 고은 씨의 말 대로 당장 험한 공격이 난무할 것이다. 남편은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아내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느끼면서 부부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며느리는 가슴에 참을 인(忍)을 새겨가며 버티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이 시댁의 중심이 되고 남성의 권력을 쥐게 되면 며느리에게 똑같은 고통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은 씨는 바로 이 악순환을 이어갈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사가 조상을 기려 복을 받는 아름다운 전통이라는 주장하지만 고은 씨는 이것이 “사라져야 할 폐습”이라고 강조한다. 무엇이 폐습이고 무엇이 아름다운 전통인지를 나누는 기준은 ‘행복’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오랫동안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전통이다. 하지만 도구화된 여성들의 불만을 모른척 하면서,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남들이 하니까’ 한다는 것은 마비된 이성에 의한 폐습에 불과하다. 제사도 그것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게 고은 씨의 설명이다.

‘제사 거부’ 핵심은 ‘행복’…“살아있는 개개인 존중 받아야”

이와 함께 고은 씨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의 중심이 ‘죽음’이 아니라 ‘살아있음’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항상 ‘죽음’이 중심이 된다. 그렇다고 조상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거나 생전의 음덕을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살아있는 것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지내면서 형수의 생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 가족의 현주소 아닌가. 가족과 친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오락관·가족운동회 등을 하며 가족끼리 애틋한 정을 나누는 것이다. 제사 문화는 일부 여성이 ‘나쁜 년’ 욕을 들으면서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성을 합리적으로 일깨워 가족 문화를 진보시키는 과정에서 자연히 사라져야 한다.”

고은 씨는 살아 있는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것이 돌아가신 부모와 선조를 존중하고 섬기는 길이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개개인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10대 조상 더 나아가 20대 조상으로부터 유전자를 조금씩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부모를 존중하는 것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그 선조를 섬기는 것이다. 상호존중이 몸에 익지 않으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자신도 진화하지 못하고 미숙한 채로 사는 것이다. 옆에 있는 마누라를 무시하고 자식에게 강압적으로 하면서 죽은 사람을 받든다는 것은 넌센스 아닌가. 제사 원조국인 중국에서도 이미 사라진 전통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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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제사 거부' 핵심은 '행복'>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fs=2&ss=27&news_idx=201303081519572704

 

그러고 보면 제사는 결국, 쿠데타의 명분이었고, 허세문화의 근원이며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게다가 현재에 와선, 명절만 지나면 생기는 다 먹지도 못할 넘쳐나는 음식들과 며칠동안 계속되는 소화불량.

부부싸움과 이혼율 급증...아무래도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듯.

 

누구는 이런 제사나 차례마저 없다면 가족들이 또 언제 한 데 모이겠냐고 하지만..

내 생각엔 차라리 부담이 없어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부담이 생기면 싫어지기 부터 하는 법이니까.

 

누군가 그러더라.

이 짧고 강한 제사문화에 대한 집착은 뼈대 있는 집안을 내세우는 머슴들의 마당놀이 같다고.

아닌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난. 머리아픈 양반이 되기보단 행복한 상놈이 되고싶은.

 

여튼, 제사란 것, 나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사실상 그러기 어려운.

당분간은 시어머님 뜻대로 열심히 차례준비를 도울거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주도해서 지내야 한다면, 난 바꾸고 싶다.

최소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할 수 있어야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노동 뿐인 명절은,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행복하지 않은 명절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주객이 전도된 악습이 되풀이 될 뿐이니까..

 

살아있는 사람들이 즐거운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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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는 괜찮은 데이투어 상품이 별로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 헌터밸리 아니면 캔버라 정도는..

사실 시드니 여행에서 스킵해도 되는 코스라고 생각해 왔다.

 

5년 전에 시드니에 있을 때 포트스테판 한인투어를 한 적이 있다.

케언즈에서 이런저런 투어를 이미 해봤고,

시드니에서 케언즈까지, 동해안의 도시들과 섬들을 여행하며 올라가는

east coast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라서 그랬는지

내겐 너무 시시했던 모래언덕과 작은 와이너리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던 돌고래들.

 

블루마운틴은 현지인들은 등산코스라는데..

한번쯤 들러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았지만..매력적이지 않다.ㅠ

카타츄타보다 스펙타클 할 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맨리의 노스헤드나 셸리비치의 뷰포인트가 더 매력있다.

게다가 왔다 갔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봐도 끌리지 않는다...

등등의 이유로 스킵.

 

우리는 일단,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시드니 도착한 다음 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7시30분 까지 YHA 센트럴 앞에서 픽업을 기다렸다.

버스 몇 대가 서 있었는데, 리스트에 이름을 확인하고 그 중 한대의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조금 있으리 내리란다.

음 뭐지...? 하고 보니 스타시티카지노...? 버스 승차장.

내려보니 몇십미터 간격으로 정류장 번호가 매겨져 있고

각 투어별로 정류장이 다르다.

헌터밸리는 4번.

몇 대의 픽업버스들이 사람들을 내려주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한 버스를 타고 다시 헌터밸리로..

뭐가 이리 복잡한거지?

이런식의 픽업방식은 또 첨이다..

게다가 분명 피터팬에서 어드밴처 투어스의 헌터밸리 투어를 신청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가게 된건 APT의 헌터밸리 투어였다.

우리가 신청한 건99달러 짜리고,

APT의 투어는 가격이 더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피터팬 에이전트 아론이 특별히 업그레이드 해준건가?

그럴 리는 없고...

아니면 어드밴처 투어스의 예약이 꽉 차서, 뭐 이런식으로 다른 투어에 떠넘기기..?

여튼,

최성수기를 실감하게 된건 투어 인원이 무려 30명 이었다는 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투어를 한 건 처음이라 신기.

 

원래 3개의 와이너리 투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날은 4곳을 투어했다.

가이드는 크리스마스 보너스라고 했다.

헐...거의 30 잔에 달하는 와인테스팅을 종일에 걸쳐 하고나니,

둘 다 몸은 녹초가 되어버렸고,

으슬으슬한 날씨까지 더해 남군님은 밤이되자 심지어 열이 펄펄..

하하..해피 크리스마스 이브.

 

 

 

 1. 첫 번째 와이너리

DRAYTON'S

 

 

 

 

 

 

 

 

 

 

2. 두 번째 와이너리

LINDEMANS

 

 

 

 

 

 

 

 

 

3. 세 번째 와이너리

The Hunter Theatre

 

 

 

 

 

 

 

 

 

 

 

4. 네 번째 와이너리

McGUIGAN

 

 

 

 

 

 

 

5. LAST STOP

 

여기는 어디?

와인샵 쵸콜렛샵 기념품샵 예쁘게 다듬어진 정원...들이 있던 곳.

이 곳을 마지막으로.....Back to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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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드니 말고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았다.

두브로브니크나 카파도키아라든지 아니면 리스본도 아직 못가봤다.

그런데 굳이 시드니로 정한 건, 계절이 여름이고 한국과 시차가 거의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호주라는 나라를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역시나 나답게 여행계획 따윈 집어치우고..

출발 전날까지 다른 일들로 바쁘게 몸을 혹사시키다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일요일..저녁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출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고 한참 가고 있는데

남편이 내게 묻는다.

"카메라 챙겼니?"

내가 짐가방 꾸리느라 바빴던 동안

남편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의 메모리를 비우고 있던 걸 기억해 내곤

"카메라는 내 소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고 대답하자, 남편 표정이 사색이 됨...

 

결국 공항 면세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을 고민끝에 사버렸다.

그리고 고작 4기가바이트짜리 메모리 카드 하나로 8박9일 여행 기간 동안 버티기..

 

나의 J1 이번 여행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잊혀진 카메라가 되어 1년째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구나..

ㅠㅠ

 

 

저녁 8시가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건 아침 7시30분 경..?

성수기 답게 입국심사 줄이 길다..

공항 직원이 세관신고서 작성한 걸 일일이 확인하고

보너스로 한국말로 말까지 걸어주시니,

역시 우리 남편에게도 호주의 첫인상은 미국이나 영국과는 다르게 이지고잉..?

 

입국심사 마치자 마자, 우리는 커피~~~를 외치며

공항 arrival 에 있는 눈에띄는 커피숍에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그리웠던 플랫화이트 커피.

커피마시고, 옵터스 가서 호주에서 열흘 간 쓸 심카드도 장전하고,

(하루 2달러에 매일 5기가바이트씩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랜으로)

마이멀티3 위클리 교통티켓과 공항에서 나가는 게이트패스를 구입해서

호텔이 있는 뮤지엄역으로 트레인을 타고 들어갔다.

이것만 해서 둘이 140 달러가 넘게 들었지만,

시드니 있는 동안 모든 교통수단에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잘 산 듯 싶다.

 

 

트레인에서 내려 뮤지엄 역 밖으로 나가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흐릿한 날씨의 시드니,

하늘엔 낮게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바람도 많이 불고..

일단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나와서 먹은 첫 끼니는 헝그리 잭스.

버거킹의 호주이름.

버거킹이 호주에 상륙했을 땐 이미 버거킹이란 이름의 가게가 있어서

헝그리 잭스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

후퍼(와퍼)세트..버거가 한국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크다.  

 

 

시드니 시티 거리에는 예전보다도 아시아인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여기가 홍콩인지 태국인지 싱가폴인지 말레이시아인지..

구분이 안가는지경.;

한국말이 안 들리는 곳이 없고.

 

점심 먹고 바로 피터팬 트래블 센터로..

젊은 백패커, 워홀러들이나 어학연수온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트래블 에이전시인데 케언즈에도 있다.

 

 

다음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일단은 오자마자 투어하나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투어가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상냥한 상담원 아론 군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금새 투어 예약 완료. 

그리고 환전소를 찾다가 그냥 한번 들러본 HSBC 은행에서 

한국서 가져온 미화의 일부를 호주 돈으로 환전.

은행 환전 수수료 완전 비싸다..

(수수료 저렴한 곳이 윈야드 역에 따로 있었음.)

 

그리고 월드스퀘어 안에 있는 콜스(coles)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 장을 보는데..

내가 가 본 콜스 중 최악. 동선이며 공간이며 바글대는 사람들까지.

여기서 진이 다 빠진 우리, 호텔로 가서 조금 쉬다가..

페리를 타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난 맨리에 다녀오자 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내가 시드니 있을 때 2달 넘게 살았던 곳이고..밤바다를 보는 것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니까.

 

 

 

서큘러키 3번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맨리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춥다. 바람이 많이 불어 더 춥다.

 

 

날씨에 대한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챙겨온 얇은 바캉스용 여름 옷들..

긴팔 옷이라곤 구멍 숭숭 난 여름 가디건 몇개가 전부인데.

1월의 시드니가 엄청 더웠던 것만 기억 하고선 가져온 옷들이 다 소용없게 됐다.

남편이 바람막이 안가져가냐고 물어봐서, 코웃음으로 대답해줬는데.

호주에선 여름에 바람막이 따위 안입는다며!

후회 막급이 아닐 수 없었다며.....ㅠ

 

 

 

 

우선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 이미 9시가 넘어버린 시간이라

레스토랑의 식사 오더는 마감이 되어버리고..

맨리비치 앞에 있는 피시앤칩스 가게에서 바라문디로다가 테이크아웃해서

해변 벤치에 앉아서 저녁식사 해결..

아 오랜만에 먹는 비어배터드 피쉬앤칩스.ㅠ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늠 맛났다.

 

 

늦은 시간이라 금방 다시 페리를 타고 서큘러키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페리에서 보는 시드니의 야경은 참 멋지다.

바람이 우릴 날려버릴 듯 불어오고,

술취한 유럽애들이 큰 소리로 옆에서 떠들어대는 통에 시끄러웠지만

역시 시드니는 이런 모습이었지.

밤공기는 청량하고 야경은 사랑스럽다.

인공구조물 치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드니의 바다와 어우러지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조화로운 풍경.

 

 

 

 

 

 

야경 보느라 갑판 위에서 바닷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우리 둘다 너무 춥다.

게다가 내일 투어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 여독도 미처 가시지 않았고..

너무너무 피곤하다.ㅠ

첫날 부터 맨리에(그것도 밤에) 다녀온 건 실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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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은 내 어린시절 우리 동네다..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어렸을적 부터 중학교 2학년 때 까지..이화동에 살았다.

그리고 길건너 연건동으로 이사가서 또 스물 여섯까지 쭉...대학로 토박이로 살았는데.

수원으로 이사오고나서 그리고 학교까지 졸업하고 나서는..정말로 대학로엔 잘 안 가지더라.

 

내 어린시절 추억이 있던 그 곳이 이제, 벽화거리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신기하던지.

조용하기만 했던 이 동네에 카메라를 든 가족이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새봄이네 집이 있던 골목 계단이다.

일곱살 때 제일 친했던 새봄이.

고양이를 키우던 그 친구네 집에 어느날 새끼 고양이들이 태어났었는데,

그 고양이들을 보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이 계단을 뛰어 올라가 새봄이네 집에 놀러 갔었다.

 

그땐 계단 한칸도 너무 높아서 다니기 힘들었었는데.

울퉁불퉁했던 돌 계단이 지금은 반듯 반듯한 시멘트 계단이 되었고

가파른 계단옆에 보행자를 위한 난간이 설치되고

무미건조한 회색이던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도 그려졌다.

 

신기하다..

집들은 다 오래전 그대로인데.

 

 

 

계단이랑 담벼락에 색칠을 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예뻐지다니..

햇살이 내려오는 이 골목은 이제 꼭 동화속 거리 같다.

-

 

 

이 담벼락...이젠 오래된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고층 아파트가 흔해지고 오히려 이런 저층 집을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30년 전 그 담벼락 그대로여서 정겹다.

-

 

 

 

동네 문방구 앞 대청마루에 뚱뚱한 고양이 한마리.

소시지를 놓고 먹을까 말까 고민 중.

 

새봄이네가 키우던 그 고양이의 후손일지도...?

-

 

 

 

 

여기도...어릴적 마구 뛰댕기던 성곽.

그땐 저 높은 곳을 어떻게 뛰어다닐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보기만 해도 오싹한데말야.

 

 

 

파란 하늘...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귀여워.ㅋ

 

-

 

 

 

 

 

 

요건 누군가 눈덩이 두개만 쌓아놓았길래 내가 눈이랑 입이랑 손을 붙여줘서 완성해봤다.

내가 만들어놓고 좋다고 몇컷이나 찍었다.ㅋ

 

 

 

대학로의 전설 학림다방.

1959년 부터..쭈욱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

 

 

몇년만에 먹어보는 거니...비엔나 커피.

 

그러나...아이스크림을 기대했는데 휘핑크림이 들어있어서 조금 아쉬웠던.

 

클래식한 한국도자기 찻잔..그러고보면 옛날 것들이 가진 멋이란..

요즘 것들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 있구나.

 

내 추억여행에 함께해준 남표니님께 감사.

 

아...또 언제나 다시 대학로의 공기를 마시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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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첫 결혼 기념일. 몇년만에 동대문 대학로 나들이를 하고 왔다.

요날 우리는 먹방을 찍었더랬다..먹고 걷다가 마시고 또 먹고..

 

요날 점심 먹으러 간 곳은 예전에 티비보다가 가봐야 겠다 점찍어 뒀던 곳.

동대문에선 이미 유명한 네팔음식점 에베레스트.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찾을 수 있다.

 

 

 

입구에 붙어있는 에베레스트 마운틴 사진이다.

에베레스트에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네팔. 카트만두.

고지대라 그런가. 예전에 비행할땐 호텔에서 귀신을 봤다는 크루들이 꽤 많았다.

카트만두 비행 세 번 했는데..난 귀신을 보진 못했다.

 

아...먹는 거 포스팅하다가 왠 귀신얘기래.ㅋㅋ

 

 

 

라씨 라씨 망고 라씨~~~

맛있다. 많이 달지 않아서...한국인의 입맛에 맞춘건가?

-

 

 

네팔식 백반을 주문하면 나오는 에피타이저~

인도음식 먹을때도 이게 나오는데 샐러드랑 식전빵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는.

물론 손으로 집어먹는다~

-

 

 

요게 네팔식 백반이라는.

쌀밥과 함께 렌즈콩으로 만든 커리인 달, 그리고 매콤한 치킨 커리

그리고 감자조림(?)과 무말랭이(?) 같은 반찬이 함께 나온다.

 

요것만도 양이 많아서 배부르다.

-

 

 

 

플레인 로티.

버터로 구운 난과 다르게 기름기가 전혀 없는..플레인한 인디언 브레드.

물과 밀가루만 사용해서 반죽해서 석쇠나 화덕(탄두루)에 구워낸다.

담백해서 맛나다...몇개 포장해 오고 싶었던.

-

 

 

 

사모사..아랍에선 삼부식..이라 하는 에피타이저.

네팔음식은 거의 인도음식과 비슷한 것 같다. 

Indian subcontinental 로 분류되는 땅이니. 음식도 그럴 수 밖에.

코리얀더나 카다몬 사프란 같은 향신료들을 많이 쓰는 건

인도나 아랍이나..비슷.

그들은 여러모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

 

 

요건 닭고기가 들어간 무슨 중국음식 같은 볶음 국수..

네팔에도 여러 민족이 있다보니. 중국식 음식도 있나보다. 티벳이나 그런 쪽 음식인지도..?

-

 

 

 

간만에 인도음식 먹고 신나서 후식까지 쭈우우욱!

짜이와 함께한 굴랍자문!!!

도하 나즈마 거리에 있던 swagath 레스토랑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주니 정겨웠다.

먹어본 것들 중 가장 맛있었던 건 가끔 기내식 디저트로 나오던 굴랍자문~~

기억에 남는 게, 어떤 인디안 여자 사무장이

남은 기내식 트레이에서 굴랍자문만 따로 빼놨다가 혼자 계속 먹더라는.

그렇게 단데...인도 아랍애들은 지나치게 단 걸 좋아한다.

한 두개 먹고나면 딱 좋은.^^

 

 

아..오랜만에 향수에 젖었다.

고향음식을 먹고 온 듯한 기분.

서빙하는 언니들까지 한국말 잘하는 현지인들 이라서, 난 반가웠지만.

그들은 알리가 없지~

 

한국에도 네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살고있다니..

동대문에 가보고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 역에서 부터 거리까지..여기가 어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너무 오랜만에 동대문에 갔더니...ㅎ. 그냥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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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비방이라더니?

issues&idea / 2013. 12. 11. 11:33

 

 

 

 

 

뻥치시네!!!

보니까 코레일 6000여명 직위해제 시키고, 불법파업이라고 매도하고...

철도 민영화 하려는 거 아님 뭐임??

아 진짜 오로라 돋네.

막장드라마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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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에 있을 때 이 노랠 처음 들었다. 나의 외로운 날들을 지켜주었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귀에 달고 살던 그때.

처음엔 무심코 듣고 있었는데 순간 '그대여서 고마워요...' 라는 가사에서 갑작스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 내 기분으론 이적의 목소리가 어둡고 외로운 그 방에서 나를 구원해 주기라도 할 것만 같았다.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였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 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 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다시 곱씹어봐도 좋구나.

그땐 언젠가 짠 하고 나타나 나를 구원해 줄 누군가..를 갈망하며 눈물이 나게 했다면,

지금은 또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노랫말.

당시엔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할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내겐 이적의 재발견? 이 된 노래. 

2005년에 나온 곡임에도 더 나중 곡인 다행이다 보다도 한참이나 뒤늦게 듣게 되었지만, 

이 곡의 가사와 멜로디가 훨씬 더 마음을 울렸던 것 같다. 

 

 

패닉 <정류장>

 

 

 

 

그리고 슈스케에서 버스커버스커가 불렀던 <정류장>.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자신을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다는 장범준 군의 인터뷰 내용이 기억난다.

연인이 아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재해석 해서 부른 곡.

'아, 이 노래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인상깊었던. 그리고 그렇게 들으니 또 다른 감동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장범준 군의 목소리랑 정말 잘 어울려서 오히려 버스커버스커 버젼이 더 좋은가 싶기도..?

하지만 내겐 여전히 이적님 목소리의 <정류장>이 진리..? 

뭐야.. 둘다 좋아. 결국 이 노래가 진리.

 

 

버스커버스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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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에대한동경

life note / 2013. 12. 10. 00:09
왜..알라스카를 동경하게 됐을까. 아마도 어느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보곤 인상깊어져서였겠지. 알라스카는 추운곳이지만 이상하게 따뜻할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햇살과 초록색 언덕이 있고 이름모를 풀들이 싱그럽게 피어있는 굉장히 의외의. 그저 얼음과 눈으로만 덮힌 그런곳이 아닌 곳이었다. 한동안 누군가 내게 안가본 곳들 중 어딜 가보고싶냐고 누군가 물으면 나는 알라스카 라고 대답했었다. 요즘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라고 말하지만. 알라스카에 가서 한 1년쯤 살다오면 좋겠다. 오직 자연과 마주보고 온전히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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