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uistic

카테고리

전체 (181)
life note (48)
Flying Diary (18)
Europe2009 (15)
Australia (22)
Cairns (7)
Sydney (5)
Melbourn (2)
Alice Springs & Ulur.. (7)
Adelaide (0)
the music (16)
W (4)
F&F (22)
gagoo (14)
goods (7)
issues&idea (11)
Total
Today
Yesterday

 

 

 

 

 

 

 

 

 

 

 

 

 

 

 

 

 

 

 

 

 

 

 

 

 

 

 

 

 

 

 

 

 

 

 

Posted by suistic
, |


 타롱가 동물원은 가기 싫었다.

많은 동물을 보려고 동물원에 간다기 보단, 몇종류 되지 않아도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붐비지 않는 곳에서 알차게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타롱가 동물원은 현지인들이나 가라지...

그래서 우리는 Featherdale Wildlife Park에 갔다.

반나절은 그곳에서 보내고 올 요량으로다가..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매년 boxing day는...대규모 요트경기가 있는 날, 멀리 요트들이 보인다 개미만 하게.

 

기차표를 구입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 서비스라는데, 

우리는 위클리 패스가 있으므로 무료로 탑승.

 

 

 

 

기차역에서 한번 버스를 갈아타고, 페더데일 동물원으로.

 

 

규모가 큰 곳이 아니라 간판도 소박하다. 내가 원하던 와일드라이프 세상 :)

 

남군님이 제일로 보고싶어하던 웜뱃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들어가기 전부터 신났다.ㅎㅎ

 

 

 

정오를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휴일이었음에도 동물원 앞은 한산한 편이었다.

boxing day라서 모두들 쇼핑하러 간걸까?

 

 

 

입장권 구입하는 줄도 그리 길지 않았고..

 

 

입장료는 28달러 정도 했던것 같은데, 우린 쿠폰 할인받아서 24달러인가 지불했던 듯.

안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어서 아침부터 문닫을 때까지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처음으로 만난 건, 꼬북이.ㅋㅋ 눈이 띠용용~

목 뺀거봐. 귀여워.ㅎㅎ

 

 

그리고 똑똑한 새, 쿠쿠버라. 머리와 부리가 정말 크다.ㅎ

 

 

노란 왕관을 쓴 카카두 앵무새.

정말 이뻐~~

 

 

 

널부러진 왈라비들..ㅎㅎ

 


 

캐소워리..호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의 날지 못하는 새.

케언즈 같은 시골에선 종종 야생으로 발견된다.

겁이 많아서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으므로 야생에서 만나면 대피 해야함!

 

 

 

이비스. 시드니의 하이드파크나 보타닉 가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새.

얘들이 바로 뜸북뜸북 뜸부기라고...ㅎ

 

 

 

펠리칸.

난 왠지 얘들이 무서워~

 

 

 

넌 뭐니...?

인형이니.....???

 

 

 

하루의 대부분은 이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긴 한 것 같은데.. 눈은 안떠지고...

여기가 어딘가..난 누군가..?

 

 

 

가까스로 눈을 뜨고, 한 번쯤 두리번..?

 

 

 

누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그냥 시선을 피해버리고...

귀찮아. 나 만지지마. 만지기만 해봐~~~하는 표정으로.

 

 

유칼립투스 잎사귀 씹기에 열중....ㅋ

내사랑 코알라 느무 귀엽.ㅠㅠ

 

 

 

이뮤(Emu) 요녀석! 먹을거 욕심 장난 아닌!

 

 

이뮤에게 과자 뺏긴 왈라비...코로 킁킁 냄새만.ㅠ

 

 

그래도 사람들이 자꾸 먹을 걸 가져온다규...

왈라비 넌 귀여우니까.^^

 

 

 

행님들이 멀찍이서 무게잡고 주무시는 동안..

 

 

꼬마 왈라비는 열심히 이쁨받구 과자 받아먹구...ㅋ

 

 

왈라비일까...캥거루일까? 얼굴을 보니 캥거루 같다.

여튼 게으르고 불량한 저 표정 좀 봐...ㅎㅎ

맥주한잔 같이하고 싶게 생기셨어.

 

 

이뮤..너 여기와서 또 행패니. 왈라비 주려고 가져온 과자..이뮤가 다 뺏어먹는닷.

 

 

 

 



 

가면 쓴 부엉이님들. (masked owl)

가부끼 같이 생긴 이분들...캐릭터는 좋아라 하는데.

 


 

추격자. 쫒는 자와 쫒기는 자.

 

얼룩무늬라 다람쥐 같기도 하고, 펄쩍펄쩍 잘도 뛴다.

 

 

 

호랭이 꼬리를 가진 캥거루인지 왈라비인지..입니닷.

 

넌 누구냣!?

 

요런 표정. 풉.

 

 

 

Short-beaked echidna. 얘는, 에치드나. 바늘두더지.


 

 

악어님..

호주엔 악어에게 물려 팔 다리 잃은 사람 여럿 있다지.?

 

 

 

구아나

큰 도마뱀, 호주에선 야생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해치지 않아요..굉장히 겁많고 순한 동물.

 

 

 

그러고보니 겨울이라 그런가 시드니 시내에서 박쥐를 못봤네..

얘들은 fruit bats 이라는 박쥐들이다..죄다 숨었네. 얼굴은 꽤 귀엽게 생겼는데 말야.

 

 

 

Tannenzapfenechse (Tiliqua rugosa)..?

single back 이라던가...two headed lizard라던가.

머리가 양쪽에 달린 것 같이 생긴..

블루텅이랑 요 아이가 난 참 귀엽더라.

 

 

귀욤이 펭귄들. 정말 조그마 하다. 미니미니미니미.

 

 

아웅웅 최고 귀여워~~~~드디어 아기 웜뱃 출동.

시간별로 동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타임테이블을 잘 참고해야 할 듯!

 

 

아직 탯줄 자리가 빨개..귀요미.ㅠ

 

 

 

회색 왈라비야~

언니가 먹이주러 왔다규~.

 

"킁킁. 앗 이게 무슨냄새? 웅?"

 

 

 

"빨리, 빨빨빨리~ 킁킁킁"

 

얼굴 찌부러졌어..창살 밖으로 빠져 나올 기세..

 

 

 

"내꼬..내꼬 내꼬 내가 다 먹을꼬~~"

 

그래...너 다 먹어.ㅋ

 

 

"냠..음냠...맛나다 맛나. 나 혼자 먹을끄야.."

 

그래 귀요미라서 너 다 줬어.

페더데일 동물원은, 왈라비 먹이주는 재미.

먹이는 하나에 1달러. 셀프서비스. 

 

 

가만..얘들은 뭔가. 이 털복숭이들은..? 하고 자세히 보니

닭이다.

 

꺅

완전 웃기게 생기심.

 

 

표독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보는 요 녀석은..?

타즈마니안 데빌.

 

 

어찌보면 새끼곰 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요래오래..이빨을 드러낼 땐 또 무섭네.


 

 

꺄오...쳐다보지 말라규.

외모와는 달리 꽤 위험한 육식 동물이라, 조심해야 한단다.


 

 

다시 왈라비 등장..

눈망울 좀 봐.

 

 

촉촉한 눈망울과, 가지런히 배앞에 모은 두 손.

과자를 갈망하는 그녀의 애교 포인트.

 

 

 

한편 우리의 캥거루는 근육질 몸에 멍텅구리한 눈망울.ㅠ

 

 

어쩐지 프렌즈의 조이를 떠올리게 하는.

 

...

 

 

 

이건 뭐야?

 

엉덩이랑 발바닥을 보아하니...웜뱃.

정말 게으르게 생긴

엉덩이와 발바닥이다.

 

 

졸고 있니...

 

 

잠든 거니...



눈을 뜬 걸 보면 자고 있는 건 아닌데ㅋ

자다가 막 깨서 아직 정신이 비몽사몽인 듯.


012345


웜뱃의 하루는...

잠자고...엉덩이 긁고....먹고...또 자고...

등이랑 겨드랑이 긁고... 먹고... 또 자고..

긁기와 먹기가 일상이라는.

 

이야...좋겠다 넌.

 


 


 

이쁜이. 컬러풀. 레인보우 로리~

떼로 몰려와서 지저귀면 엄청 시끄럽지만, 한 두 마리 정도는 참아줄만 하다.

 

 

 

 

얘들은 이름을 모르겠네..

블루베리 컬러의 킹피셔처럼 생긴 새들. 이쁘다 옹기 종기.

 

 

 

마지막으로 호주의 동물..하면 빠질 수 없는 Dingo. 딩고.

호주 들개...라고 부르면 되려나?

1000~5000년 전쯤 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를 여행하다 보면 몇 번 쯤은 야행의 딩고와 마주칠 기회가 있다.

예전에 여행할 때, 프레이저 아일랜드 호숫가에 수영하러 갔는데, 거기 딩고가 나타났다.

느릿한 걸음으로 사람들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딩고는

호숫가에 앉아있던 어떤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가방 주위를 킁킁 거리기 시작했다.

순간 얼마나 긴장했던지.

다행히 사람들은 침착했고, 딩고는 곧 다른 방향으로 어슬렁 거리며 사라졌다.

아마도 배가 고파서 사람들 가방에 먹을 것이 있나 냄새를 맡아 본 것 같다.

딩고도 사람을 무서워 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사람이 동요하지 않으면 해치치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난을 친다거나 섣불리 공격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

여기서 Tip

딩고와 마주쳤을땐 이렇게 해라!

 

1. Stand still at your full height and fold your arms across your chest.

똑바로 서서 양 팔을 접어 가슴 앞에 교차시킨다.

 

2. Face the dingo, then calmly back away.

딩고를 똑바로 바라본 자세로 조용히 뒷걸음으로 움직인다.

 

3. If you are with another person, stand back to back.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면 등을 맞대고 선다.

 

4. Confidently call for help.

계속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다.

 

5. Wait until the dingo or dingoes are gone before you continue on your way.

딩고 혹은 딩고 떼가 갈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린다.

 

6. Do not run or wave your arms.

절대로 뛰거나, 팔을 흔들지 않는다.

 

***

 

전에 퀸즐랜드 쪽에 있는 동물원들도 여러군데 가 봤지만,

페더데일 동물원은 꽤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우리도 반나절이 언제 지난지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코알라만 바라보고 있어도 하루가 그냥 갈 듯.

요기 코알라들은 정말 뽀송하고 예쁘게 생겼다.

게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유칼립투스 향기가 폴폴 나는 게..

품에 안아보진 못했지만, 함께 사진도 찍고 쓰담쓰담도 해보고..

완전 살아 있는 인형.....아웅 예쁜이들.

꺄오..

보고있음 기분 좋아지는 느림보 웜뱃과 왈라비 그리고 캥거루..

만져보면 거부감이 사라지는 뱀과 도마뱀들..

그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은 정말이지..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페더데일은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만져도 보며 교감할 수 있는 동물원.!

아이들에겐 특히 최고인 것 같다.

 

 

 

 

 

Posted by suistic
, |

우리 숙소는 트레블 로지. 시드니의 저렴한 호텔 체인이다.

뮤지엄 역, 하이드파크 부근이라 시끄럽지도 않고 좋았고, 교통이 편리해서 또 좋았다.

 

 

며칠만의 햇빛인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이틀 동안이나 추적추적 비가 내렸었다.

크리스마스 날 오후, 스타시티카지노 구경가려고 트램을 탔는데

비내리는 차창밖을 조용히 바라보시던 검표원 아저씨는 갑자기 miserable weather 라고 외치며 혀를 끌끌 차시고.

관광객인 우리는, 정말이지 '이게 뭐야'를 백번 되뇌였던, 춥고 비오던 시드니의 크리스마스.를 상쇄시켜 주었던

햇빛!!!!

 

 

햇빛없는 시드니는...회색도시다.

햇빛이 모든 걸 바꿔 놓는다.

나무와 건물의 색깔도, 사람들의 표정, 기분까지도.

 

 

 

하이드파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나와 광합성을 하고 녹음을 즐기기 시작한다.

바람마저 따뜻하다...

 

 

 

파란 하늘만큼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게 없다.

 

 

 

선명하게 보이는 시드니 타워, 모든 게 참 가깝다.

비가 올땐 다 멀어보였는데..

 

 

 

걷고싶은 하이드파크..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이라 거리엔 아직도 산타모자를 쓴 아이들이 보인다.

 

 

 

 

 

 

boxing day 라며 버버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와웅.

 

 

린트 카페 쵸콜릿 모카 한잔! 에 급 행복해지는...

 

ㅋㅋㅋ

 

 

그냥 막 신났던 아침.

 페더데일 동물원에 가기 위해 버스타러 가던 길..

Posted by suistic
, |

 

시드니에는 괜찮은 데이투어 상품이 별로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블루마운틴이나 포트스테판 헌터밸리 아니면 캔버라 정도는..

사실 시드니 여행에서 스킵해도 되는 코스라고 생각해 왔다.

 

5년 전에 시드니에 있을 때 포트스테판 한인투어를 한 적이 있다.

케언즈에서 이런저런 투어를 이미 해봤고,

시드니에서 케언즈까지, 동해안의 도시들과 섬들을 여행하며 올라가는

east coast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라서 그랬는지

내겐 너무 시시했던 모래언덕과 작은 와이너리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던 돌고래들.

 

블루마운틴은 현지인들은 등산코스라는데..

한번쯤 들러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았지만..매력적이지 않다.ㅠ

카타츄타보다 스펙타클 할 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맨리의 노스헤드나 셸리비치의 뷰포인트가 더 매력있다.

게다가 왔다 갔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봐도 끌리지 않는다...

등등의 이유로 스킵.

 

우리는 일단,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시드니 도착한 다음 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7시30분 까지 YHA 센트럴 앞에서 픽업을 기다렸다.

버스 몇 대가 서 있었는데, 리스트에 이름을 확인하고 그 중 한대의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조금 있으리 내리란다.

음 뭐지...? 하고 보니 스타시티카지노...? 버스 승차장.

내려보니 몇십미터 간격으로 정류장 번호가 매겨져 있고

각 투어별로 정류장이 다르다.

헌터밸리는 4번.

몇 대의 픽업버스들이 사람들을 내려주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한 버스를 타고 다시 헌터밸리로..

뭐가 이리 복잡한거지?

이런식의 픽업방식은 또 첨이다..

게다가 분명 피터팬에서 어드밴처 투어스의 헌터밸리 투어를 신청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가게 된건 APT의 헌터밸리 투어였다.

우리가 신청한 건99달러 짜리고,

APT의 투어는 가격이 더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피터팬 에이전트 아론이 특별히 업그레이드 해준건가?

그럴 리는 없고...

아니면 어드밴처 투어스의 예약이 꽉 차서, 뭐 이런식으로 다른 투어에 떠넘기기..?

여튼,

최성수기를 실감하게 된건 투어 인원이 무려 30명 이었다는 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함께 투어를 한 건 처음이라 신기.

 

원래 3개의 와이너리 투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날은 4곳을 투어했다.

가이드는 크리스마스 보너스라고 했다.

헐...거의 30 잔에 달하는 와인테스팅을 종일에 걸쳐 하고나니,

둘 다 몸은 녹초가 되어버렸고,

으슬으슬한 날씨까지 더해 남군님은 밤이되자 심지어 열이 펄펄..

하하..해피 크리스마스 이브.

 

 

 

 1. 첫 번째 와이너리

DRAYTON'S

 

 

 

 

 

 

 

 

 

 

2. 두 번째 와이너리

LINDEMANS

 

 

 

 

 

 

 

 

 

3. 세 번째 와이너리

The Hunter Theatre

 

 

 

 

 

 

 

 

 

 

 

4. 네 번째 와이너리

McGUIGAN

 

 

 

 

 

 

 

5. LAST STOP

 

여기는 어디?

와인샵 쵸콜렛샵 기념품샵 예쁘게 다듬어진 정원...들이 있던 곳.

이 곳을 마지막으로.....Back to Sydney.

 

 

 

 

 

 

 

Posted by suistic
, |

솔직히 시드니 말고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았다.

두브로브니크나 카파도키아라든지 아니면 리스본도 아직 못가봤다.

그런데 굳이 시드니로 정한 건, 계절이 여름이고 한국과 시차가 거의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호주라는 나라를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역시나 나답게 여행계획 따윈 집어치우고..

출발 전날까지 다른 일들로 바쁘게 몸을 혹사시키다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일요일..저녁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출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고 한참 가고 있는데

남편이 내게 묻는다.

"카메라 챙겼니?"

내가 짐가방 꾸리느라 바빴던 동안

남편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의 메모리를 비우고 있던 걸 기억해 내곤

"카메라는 내 소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고 대답하자, 남편 표정이 사색이 됨...

 

결국 공항 면세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을 고민끝에 사버렸다.

그리고 고작 4기가바이트짜리 메모리 카드 하나로 8박9일 여행 기간 동안 버티기..

 

나의 J1 이번 여행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잊혀진 카메라가 되어 1년째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구나..

ㅠㅠ

 

 

저녁 8시가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건 아침 7시30분 경..?

성수기 답게 입국심사 줄이 길다..

공항 직원이 세관신고서 작성한 걸 일일이 확인하고

보너스로 한국말로 말까지 걸어주시니,

역시 우리 남편에게도 호주의 첫인상은 미국이나 영국과는 다르게 이지고잉..?

 

입국심사 마치자 마자, 우리는 커피~~~를 외치며

공항 arrival 에 있는 눈에띄는 커피숍에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그리웠던 플랫화이트 커피.

커피마시고, 옵터스 가서 호주에서 열흘 간 쓸 심카드도 장전하고,

(하루 2달러에 매일 5기가바이트씩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랜으로)

마이멀티3 위클리 교통티켓과 공항에서 나가는 게이트패스를 구입해서

호텔이 있는 뮤지엄역으로 트레인을 타고 들어갔다.

이것만 해서 둘이 140 달러가 넘게 들었지만,

시드니 있는 동안 모든 교통수단에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잘 산 듯 싶다.

 

 

트레인에서 내려 뮤지엄 역 밖으로 나가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흐릿한 날씨의 시드니,

하늘엔 낮게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바람도 많이 불고..

일단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나와서 먹은 첫 끼니는 헝그리 잭스.

버거킹의 호주이름.

버거킹이 호주에 상륙했을 땐 이미 버거킹이란 이름의 가게가 있어서

헝그리 잭스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

후퍼(와퍼)세트..버거가 한국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크다.  

 

 

시드니 시티 거리에는 예전보다도 아시아인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여기가 홍콩인지 태국인지 싱가폴인지 말레이시아인지..

구분이 안가는지경.;

한국말이 안 들리는 곳이 없고.

 

점심 먹고 바로 피터팬 트래블 센터로..

젊은 백패커, 워홀러들이나 어학연수온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트래블 에이전시인데 케언즈에도 있다.

 

 

다음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일단은 오자마자 투어하나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투어가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상냥한 상담원 아론 군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금새 투어 예약 완료. 

그리고 환전소를 찾다가 그냥 한번 들러본 HSBC 은행에서 

한국서 가져온 미화의 일부를 호주 돈으로 환전.

은행 환전 수수료 완전 비싸다..

(수수료 저렴한 곳이 윈야드 역에 따로 있었음.)

 

그리고 월드스퀘어 안에 있는 콜스(coles)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 장을 보는데..

내가 가 본 콜스 중 최악. 동선이며 공간이며 바글대는 사람들까지.

여기서 진이 다 빠진 우리, 호텔로 가서 조금 쉬다가..

페리를 타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난 맨리에 다녀오자 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내가 시드니 있을 때 2달 넘게 살았던 곳이고..밤바다를 보는 것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니까.

 

 

 

서큘러키 3번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맨리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춥다. 바람이 많이 불어 더 춥다.

 

 

날씨에 대한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챙겨온 얇은 바캉스용 여름 옷들..

긴팔 옷이라곤 구멍 숭숭 난 여름 가디건 몇개가 전부인데.

1월의 시드니가 엄청 더웠던 것만 기억 하고선 가져온 옷들이 다 소용없게 됐다.

남편이 바람막이 안가져가냐고 물어봐서, 코웃음으로 대답해줬는데.

호주에선 여름에 바람막이 따위 안입는다며!

후회 막급이 아닐 수 없었다며.....ㅠ

 

 

 

 

우선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 이미 9시가 넘어버린 시간이라

레스토랑의 식사 오더는 마감이 되어버리고..

맨리비치 앞에 있는 피시앤칩스 가게에서 바라문디로다가 테이크아웃해서

해변 벤치에 앉아서 저녁식사 해결..

아 오랜만에 먹는 비어배터드 피쉬앤칩스.ㅠ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늠 맛났다.

 

 

늦은 시간이라 금방 다시 페리를 타고 서큘러키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페리에서 보는 시드니의 야경은 참 멋지다.

바람이 우릴 날려버릴 듯 불어오고,

술취한 유럽애들이 큰 소리로 옆에서 떠들어대는 통에 시끄러웠지만

역시 시드니는 이런 모습이었지.

밤공기는 청량하고 야경은 사랑스럽다.

인공구조물 치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드니의 바다와 어우러지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조화로운 풍경.

 

 

 

 

 

 

야경 보느라 갑판 위에서 바닷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우리 둘다 너무 춥다.

게다가 내일 투어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 여독도 미처 가시지 않았고..

너무너무 피곤하다.ㅠ

첫날 부터 맨리에(그것도 밤에) 다녀온 건 실수였을까...?

 

 

 

 

 

Posted by suistic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