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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중징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2.04 응답하라 <손석희의 뉴스9>



 요즘 TV 방송 삼사의 뉴스들은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뉴스의 초반은 대통령의 연설이나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장식된다. 화면속의 대통령은 로봇처럼 웃는 얼굴로 어딘가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과 악수를 하느라 바쁜모습이다. 마치 그녀를 원망하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리의 멋진 대통령님 이미지만을 연출하기 위해 뉴스들은 아주 예쁘게 포장된다.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싹둑 싹둑 잘라내고 그녀를 추앙하기 위한 미사여구를 마구 갖다 붙인다.

 요 전날 제주 양민학살을 주제로한 <지슬>이라는 영화을 울며 봤었다. 그리고 순박하디 순박한 서민들을 토끼몰이 하듯 무참히 죽이던 그 끔찍한 만행을 주도한 것이 이승만정부라는 걸 새삼 되새겼다. 또 이땅의 친일파들을 처벌하기 위한 4차 헌법개정을 막기 위해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한 독재정부가 '박정희 정권'이었다는 것도. 그리하여 '그 덕분에' 이 땅의 모든 비극은 끝나지 않고 오늘날까지 되풀이 되고 있다. 그 후 일명 체육관 선거로 정권을 강탈한 전두환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학생들 뿐아니라 노인과 어린아이들까지,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총과 탱크로 학살하게 된다. 그 시절 땡전 뉴스를 기억하는가? 9시 '땡' 하면 "오늘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라는 말로 시작되던. 이 땡전 뉴스를 떠올리게 하는 포장과 은폐 일색의 요즘 공중파 뉴스들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맥을 잇는 '박근혜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천주교 신부님들까지 종북으로 매도하는 건, 5.18 광주학살을 북한의 짓이라고 되도 않는 망발을 하던 전두환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새누리당 김진 의원이 그랬나 "지금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종교인들이 왜 나서냐"고?? 그렇다면, 진중권씨가 대선 전 우려하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이루어질 정치 보복과 언론 탄압"이 당선 후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는데도 종교인들이 아니 우리 국민들이 가만히 잠자코 눈감고 있어야 하겠느냐고.

 그 와중에 종편 JTBC의 <손석희의 뉴스9>은 쓴소리도 마다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뉴스로 사람들 사이 회자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통심의위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그것도 "보수쪽을 홀대한다는 이유"로. 좌좀 종북 빨갱이라는 말로 무.조.건. 자기의견 내는 사람들을 매도하던 자들이, 국정원 시켜 댓글 알바로 부정선거 조장한 이들이, 이게 대체 할말인가? 이건 그냥 실소만을 자아내게 하는 코.메.디. 다. <손석희의 뉴스9>은 그저 사실을 필터링 없이 내 보내는, 간만에 수신료 내면서 봐도 아깝지 않은 유일한 뉴스인데, 바른소리 하는 게 권력자들 눈엔 엄청 꼬왔나보다. 자기 편 안들어 준다고 중징계???? 어이가 없다.

 가장 안타까운 건 4.19와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게 고작 반세기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현대사를 공부한 - 이라기 보단, 국영수에 치우친 교육으로 국사, 특히 현대사를 아예 공부하지 못한 - 이 시대 젊은이들, 그리고 무작정 빨갱이가 무서운 노인들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식하지도 못한채 자신들 손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멍청하게도 작년 12월 부재자 투표 신청을 못한 채 결혼식을 올리고 신행을 떠났던 한 신혼부부는 땅을치며 자신들을 탓하고 있다고. 잊을 게 따로 있지..휴)

 이 나라에서 국민은 힘이 없다. 국민들이 깨어나려 할때마다 우민정책을 펴대는 정부가 실세인 이런 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러도 될지 솔직히 모르겠다.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탄 정부는 대한민국을 미국처럼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도 붕괴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우린 미국처럼 빈익빈 부익부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실패한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의 몰락을 답습해 가고 있다. 극빈층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권력자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들이 아무리 죽어나가도 정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살면서 정치따윈 관심 밖이던 내가, 대학때 교양수업이었던 현대 정치사 수업을 열심히 들어둔 덕에, 어떤 게 옳고 그른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게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요즘같은 땐 새삼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이지 그리워진다..국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함께 울어주던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뿐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 분은 절대로 과장하지 않았고 거짓말 하지 않았다. 조롱거리가 될 지언정, 권력의 편에 서지 않고 약자의 편에서 힘을 보탰다.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그 분을 만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항상 옳았다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오늘 참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

 

 

Posted by sui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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