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우리 동네. 이화동 벽화거리와 낙산성곽길
이화동은 내 어린시절 우리 동네다..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어렸을적 부터 중학교 2학년 때 까지..이화동에 살았다.
그리고 길건너 연건동으로 이사가서 또 스물 여섯까지 쭉...대학로 토박이로 살았는데.
수원으로 이사오고나서 그리고 학교까지 졸업하고 나서는..정말로 대학로엔 잘 안 가지더라.
내 어린시절 추억이 있던 그 곳이 이제, 벽화거리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신기하던지.
조용하기만 했던 이 동네에 카메라를 든 가족이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새봄이네 집이 있던 골목 계단이다.
일곱살 때 제일 친했던 새봄이.
고양이를 키우던 그 친구네 집에 어느날 새끼 고양이들이 태어났었는데,
그 고양이들을 보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이 계단을 뛰어 올라가 새봄이네 집에 놀러 갔었다.
그땐 계단 한칸도 너무 높아서 다니기 힘들었었는데.
울퉁불퉁했던 돌 계단이 지금은 반듯 반듯한 시멘트 계단이 되었고
가파른 계단옆에 보행자를 위한 난간이 설치되고
무미건조한 회색이던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도 그려졌다.
신기하다..
집들은 다 오래전 그대로인데.
계단이랑 담벼락에 색칠을 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예뻐지다니..
햇살이 내려오는 이 골목은 이제 꼭 동화속 거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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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벼락...이젠 오래된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고층 아파트가 흔해지고 오히려 이런 저층 집을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30년 전 그 담벼락 그대로여서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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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문방구 앞 대청마루에 뚱뚱한 고양이 한마리.
소시지를 놓고 먹을까 말까 고민 중.
새봄이네가 키우던 그 고양이의 후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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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어릴적 마구 뛰댕기던 성곽.
그땐 저 높은 곳을 어떻게 뛰어다닐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보기만 해도 오싹한데말야.
파란 하늘...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귀여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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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누군가 눈덩이 두개만 쌓아놓았길래 내가 눈이랑 입이랑 손을 붙여줘서 완성해봤다.
내가 만들어놓고 좋다고 몇컷이나 찍었다.ㅋ
대학로의 전설 학림다방.
1959년 부터..쭈욱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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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먹어보는 거니...비엔나 커피.
그러나...아이스크림을 기대했는데 휘핑크림이 들어있어서 조금 아쉬웠던.
클래식한 한국도자기 찻잔..그러고보면 옛날 것들이 가진 멋이란..
요즘 것들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 있구나.
내 추억여행에 함께해준 남표니님께 감사.
아...또 언제나 다시 대학로의 공기를 마시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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