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uistic

카테고리

전체 (181)
life note (48)
Flying Diary (18)
Europe2009 (15)
Australia (22)
the music (16)
W (4)
F&F (22)
gagoo (14)
goods (7)
issues&idea (11)
Total
Today
Yesterday

도하에 있을 때 이 노랠 처음 들었다. 나의 외로운 날들을 지켜주었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귀에 달고 살던 그때.

처음엔 무심코 듣고 있었는데 순간 '그대여서 고마워요...' 라는 가사에서 갑작스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 내 기분으론 이적의 목소리가 어둡고 외로운 그 방에서 나를 구원해 주기라도 할 것만 같았다.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였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 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 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다시 곱씹어봐도 좋구나.

그땐 언젠가 짠 하고 나타나 나를 구원해 줄 누군가..를 갈망하며 눈물이 나게 했다면,

지금은 또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노랫말.

당시엔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할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내겐 이적의 재발견? 이 된 노래. 

2005년에 나온 곡임에도 더 나중 곡인 다행이다 보다도 한참이나 뒤늦게 듣게 되었지만, 

이 곡의 가사와 멜로디가 훨씬 더 마음을 울렸던 것 같다. 

 

 

패닉 <정류장>

 

 

 

 

그리고 슈스케에서 버스커버스커가 불렀던 <정류장>.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자신을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다는 장범준 군의 인터뷰 내용이 기억난다.

연인이 아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재해석 해서 부른 곡.

'아, 이 노래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인상깊었던. 그리고 그렇게 들으니 또 다른 감동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장범준 군의 목소리랑 정말 잘 어울려서 오히려 버스커버스커 버젼이 더 좋은가 싶기도..?

하지만 내겐 여전히 이적님 목소리의 <정류장>이 진리..? 

뭐야.. 둘다 좋아. 결국 이 노래가 진리.

 

 

버스커버스커 <정류장>

 

 

 

 

 

'the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의 백예린 양.  (0) 2013.08.22
treasure - bruno mars  (0) 2013.07.16
결정 - Kiss The Star (Feat. Paloalto, B-Free, 김다영 Of 뉴클리어스)  (0) 2013.07.11
vampire weekend - step  (0) 2013.07.04
Janis Ian - At seventeen  (0) 2013.05.29
Posted by suistic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