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uistic

카테고리

전체 (181)
life note (48)
Flying Diary (18)
Europe2009 (15)
Australia (22)
the music (16)
W (4)
F&F (22)
gagoo (14)
goods (7)
issues&idea (11)
Total
Today
Yesterday
짝궁 코고는 소리에 깨서 세 번을 옆으로 눕히고나니, 내 잠이 달아나 버렸다.
역시..맥주 2캔이나 마시고 자게 하는 게 아니였어..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반도 채 안된 시간.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와 다시 잠을 청하지만
이미 말짱해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 주질 않네..
마침 아빠 코고는 소리에 함께 잠깬 출생 6개월차 젖먹이 또박군에게 수유를 하고..
더 또렷해진 정신으로 반년도 넘게 안하던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간, 맘스에 또박이 성장일기 쓰는 걸 제외하고...내 생각을 끄적일 여유가 없었다는.

임신..그리고 출산.
여자에서 엄마로 새 인생을 시작.
출산 후 6개월이 되어가도 여전히 적응은 쉽지 않고, 가끔은 서러워서 눈물도 나고,
그래도 우리 또박이 빙긋 웃는 얼굴 보면
힘내야지 불끈. 이러믄서..나도 같이 웃게 되고..

또박이가 배 속에 있을 때 내가 상상했던 우리 아가는
크고 쌍커플진 눈에 귀여움과 애교만발인
뭔가 분유광고에 등장할 듯 동글동글한 아가.

그러나 현실 속 우리 또박군은..
속쌍커플진 아빠 닮은 아몬드 모양의 눈에
귀여움 애교 같은 건 개나줘버려..하는 표정의
상남자 포스..가끔 버럭 하는 교만함까지 갖춘
시크하기 이를 데 없는 아가.

엄마 아빠 닮아 하체가 과하게 발달해서
기저귀 갈아주다 발로 채이는 건 일상다반사.
내 다리엔 아들래미 발톱에 긁힌 영광의 상처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또 또박이 성장일기가 되어가네.

여튼 요즘 난, 호르몬의 도움으로 간신히 고된 육아의 하루하루을 버티는 중이다.

엄마라는 포지션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ㅠㅜ
뭣 모를 때 결혼해서 아기 둘 셋 낳고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백번 공감되고.

그치만, 이상한 것이. 다시 화려한 싱글로 돌아가 편하게 살고싶냐 하면...그것도 아니다.
우리 또박군을 낳은 게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신통방통하고 잘 한 일인 건 확실하니까..
그거 하나는 부정할 수가 없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나를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몇개월이 휘리릭 지났듯이
또 이렇게 새벽에 정신 말짱해 질 날이 오지 않는다면
언제 블로그에 내 얘길 끄적이게 될지 모르겠다.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애독하는 그림에다 블로그의 주옥같은 한 컷.

내 시간은 당분간 우리 또박이 거.
또박아 기왕이면 맛있게 냠냠 먹어줘..
엄마는...엄마는.....



괜찮아...ㅜㅠ


그나저나..티스토리 앱
뭐 이리 어렵게 만들었냐.
글 올리기 버튼은 왜 자꾸 숨어버리는 거?
아님 앱 너가 어려워진 게 아니라
내가 띨띨해진거냐. ㅡㅡ;

방에선 여전히 짝꿍 코고는 소리..
창밖엔 자동차 지나는 소리..

이제 다시 현실에 내 몸과 정신을 실어야 할 시간.
아....근데 이제 조금 졸리기 시작.
큰.일.이.다.

또박이 일어나기 전에 오분이라도 눈 붙여야지.

굿모닝.





'lif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m yoga now..  (0) 2014.02.12
명절 스트레스의 근원 차례와 제사.  (2) 2014.02.03
알라스카에대한동경  (0) 2013.12.10
뭐야 이번호!!!?? 뭐야 이 어플-_-  (2) 2013.10.31
요리는 즐겁다10  (0) 2013.08.04
Posted by suistic
, |

 

 

29w6d 또박이 입체 초음파.

아빠를 꼭 닮은 저 입술좀 봐.

찡그린 얼굴이 똑같애!!

 

 

 

요건 날 닮은 모습.ㅎㅎ

코는....진정 엄마를 닮은 것이더냐?

 

 

오랜만에 티스토리네, 요샌 맘스에 매일매일 일기 올리느라고 티스토리는 잘 들어오지도 않게 된다.

30주 현재, 배는 풍선처럼 크고, 여기서 더 커질까 싶지만, 커진댄다. 아직 적어도 1kg 이상 몸무게가 늘 우리 또박이.

이제 점점 공간이 비좁은지 발로 차고 손으로 찌르고 헤딩을 하고 어쩌는지, 밤 11시부터 격하게 시작되는 태동은 아프기까지 하고.ㅠ

앞으로 2달, 또박아, 우리 좀 일찍 방 뺄까나...? 또박이 비좁으면 안되니까~~

엄마가 우리 또박이 조금 일찍 방 빼도록, 운동 열심히 해 볼게!

 

있잖아..사실은...아파도 좋아. 너의 태동을 느끼고 있노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간다.^^

보고싶어 또박이. 널 엄마 품에 안고 눈을 마주보며 웃어 줄 그날이 머지 않았음을 알고 있단다.

따스한 체온을 나누게 되겠지? 너와 나 그리고 아빠. 우리 세 식구.!

 

건강하게 순산해야지. 평화로운 출산은 처음 세상에 나오는 또박이에게 줄 수 있는 엄마의 첫번째 선물이니까.

두려워 하지 않을께. 널 품에 안을 행복을 맛보기 위해, 아파도 의연하게 참아내어 볼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런 고통이겠지만, 그 아픔들을 이겨내야 또박이를 더 기쁘게 맞을 수 있을테니까.

 

보고싶은 또박이~~~~! 우리 같이 화이팅 하자.^^

 

 

Posted by suistic
, |

 

 

지금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 배가 작았구나.

언젠가 꼭 다시 한번 가고싶은 금능해변..그땐 너와 함께 수영을 해줄테야.

@금능해변

 

 

25주의 기록, 전날 잠을 전혀 못자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설레였던 제주에서의 첫 날.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파도 소리를 들을수록 더 선명해 졌던 내 정신.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과 세작 한잔을 다 마신 댓가였다.

@ 섬오름

 

 

날씨가 맑은 것 만으로도 풍경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전날 종일 비가와서 우울했는데, 우리가 떠나던 마지막 날은 다행히 맑았다.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라서 더 아름다웠던 제주의 해질녘에.

@ 함덕 서우봉해변

 

Posted by suistic
, |
드디어 18주차가 되었네. 시간 빠르다.
남들보다 이르게 태동도 활발히 오고,
우리 또박이가 정말 무럭무럭 커가는게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도 가만히 누웠는데 발로 두번 뻥뻥.ㅋ
손으로 한번 툭.ㅎㅎ
아직은 작아서.가운데서만 움직이는데
좀 더 크면 이제 옆구리에서도 막 꾸물꾸물 하겠지.
욘석 가끔 너무 웃기단 말이야~♥

장마. 며칠째 비가.주륵주륵 내린다.
비 안올땐 가만 있다가 비오니까 빨래가 막 하고프다.
이 청개구리 심뽀ㅋ

낼은 형민씨와 물놀이 가는 날^^
간만에 씐난다. 임신부의 몸이니 조심해야겠지만,
간만에 비오는 날 수영하는 묘미를 맛보고오리~~

사랑해요 남형민~~♥
사랑해 또박이♥
사랑의.홀몬이 넘쳐나는.요즘이다^^
Posted by suistic
, |

 

 

안녕! 하는 또박이.

근데 요게 안녕이 아니구 촘파 찍는다구 찍지마~ 하는 제스쳐 같음.ㅋㅋ

손가락 다섯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으앙. 우리 또박이 손 너무 예쁘다.ㅠ

 

 

또박이의 늠름한 척추뼈.

뇌도 잘 자랐고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엄청 활발하단다.

초음파 마이크로 심장소리 듣는데 계속 엉덩이를 들썩들썩.

자는데 귀찮게 한다고 소가지 부리는 느낌이랄까?ㅋㅋ

엄마 아빠 닮아 까탈스런 아가가 나올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

 

 

봐도봐도 신기한 또박이 동영상.

요녀석 정말 얼마나 웃기는 놈이 나올지..기대된다.ㅋ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딱 발견한 책, 또박 또박 또박이!

우리 또박이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

 

우리 또박군도 얼른 보고싶다.

양수 꿀꺽꿀꺽 마시며 무럭무럭 잘 크거라, 사랑해 또박이~

 

 

Posted by suistic
, |

오늘로 14주! 드디어 중기로 접어들었다.^^

컨디션은 지난주 부터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고, 지난주보단 이번주가 더 좋다.

13주 였던 지난 주부터 집안일두 은근 열심히 했고, 사운드홀릭페스티벌도 다녀왔고! 레몬청도 담갔고~

어젠 처음으로 산모교실에 참석해 봤다. 호텔케슬에서 했던 맘스스토리 산모교실!

근데 실망...잠깐 들었던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강의는 나름 괜찮았는데,

뭐야 결국은 경품추첨하다가 오는 거.

이런거라면 굳이 가고 싶지 않지만..걍 마실갔다 오는 셈 쳤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오늘은 정말이지 기분이 좋다.

어제 오늘 겨우 다섯시간씩 밖에 안잤는데도 왠지 몸이 가뿐~

역시 임신 중기란 이런 것인가!

 

보고싶은 우리 또박이. 엄마 뱃속에서 꼬물꼬물 잘 놀고 있니?^^

배도 조금씩 나오고 있고. 이게 또박이 배인지 아니면 내 배인지 구분 안가는 지경.ㅋㅋ

나날이 커져가는 배!

 

요며칠 블루베리로 입이 호강한다.ㅠ 술비친척분에게 구입한 해남의 블루베리 2kg.

그리고 우리 어머님이 보내주신 강원도의 블루베리 3kg!^^

완전 맛나는 자두도! 너무 좋아~

하트3

과일이 땡기는 임신초기와 중기를 과일천국인 여름에 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많이 돌아다니고, 좋은 거 많이 먹어야짓.^^

먹고나면 미식거리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뭐 이까이꺼...그래도 입맛이 좀 돌아온 게 어디냐는!^^

 

이제 밖에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어제 너무 오랜만에 버스를 탔더니 어리버리 했다.

바깥세상과 너무 오래 단절되어 살았어..ㅠ

 

임신기간 동안 조심하되, 두려워하지 말자!

 

 

 

 

 

Posted by suistic
, |

이젠 아침에 일어나 남편 도시락을 쌀때 힘들지 않다. 몸도 조금 가벼워진 느낌.

멸치볶음도 잘 먹고,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도 맛있게 먹는다.

곧 있음 쌈도 잘 먹을 듯~ 요샌 찐양배추쌈이 먹고싶다.ㅎㅎ

엊그젠 김치콩나물국이 너무 먹고싶어서 당장 끓여 먹었는데.

이제 식욕이 돌아오는건가~~?

ㅎㅎㅎ

살 찔일만 남은거야~~?

 

지난 주 목요일 또박이를 보고 왔다.

입체초음파로 목투명대 두께 검사를 했는데, 3.0mm 이하면 정상인데 우리 또박이는 1.5mm로 지극히 정상이다.

 

우리 또박이 얼굴 옆모습 사진.

완전 얼짱~~~

 

 

어쩐지 우리 신랑 옆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이마도 코도 완벽해.ㅠ 겨우 5.8mm밖에 안되는 아가가 이렇게 예쁘게 생겨도 되는거?

 

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초음파 쌤이 입체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신다.

 

 

 

ㅎㅎㅎ 왜 이렇게 울퉁불퉁 한거지~~

놀랐지만,

그래도 우리 또박이 다리도 꼬고, 손도 빨고, 머리 위에 손도 올리고,

엄마 눈엔 마냥 귀엽게만 보인다.

팔꿈치 생긴 것 좀 봐.ㅠㅜ 접히기까지 해.

스머프 신발 신은것 같은 발 하며..정말 귀엽다. 헤헤.

 

지금도 뱃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겠지?

 

이젠 양수도 삼키고, 오줌도 싸고 하면서.^^

아직 움직임을 느낄 순 없지만, 저렇게 뱃속에서 움직이고 있을 걸 상상하면

자꾸만 배를 쓰다듬게 되고, 말을 걸게 된다.ㅋ

 

아 내 뱃속에 저런 귀요미가 살고 있다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을 보면 처음엔 자고 있는 듯 움직이지 않다가

나중엔 일어나서 기지개도 펴고 핑그르르 돌기도 한다는.

아..너무 귀여워. 정말 최고 귀여워.^^

 

선생님도 또박이가 주수에 맞게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고 하셨고..

유일한 문제는 산모의 비타민D 결핍.

30 이하면 부족인데 난 6이 나왔다....; 바로 비타민D 영양제 처방받고.

병원 다녀와서 부터는 잘 먹고 있다.

해를 3-4시간 정도 잘 받으면 합성이 된다는 비타민D.

 

난 어째 자신이 없어서..쭉..약으로 복용해야 할 듯.

미안해 또박아~

엄마가 잘 먹고, 햇볕도 많이 받으러 다니고 그럴게.

사랑한다 무럭무럭 자라렴.^^

 

 

 

 

Posted by suistic
, |

Mom yoga now..

life note / 2014. 2. 12. 18:35

 

 

이런 비디오를 보고 뭉클해 버렸다...

아이들도 예쁘고... 엄마도 예쁘다.

 

요가를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정말이지 매력적인 운동이다.

살이 빠지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허리와 다리에 근육이 붙는 게 느껴진다.

김희애님이 그러셨지. 운동은 최고의 미용비법이라고.

맞는 말인 듯 싶다. 혈색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아마도 근육과 함께 에너지가 생겨나서 그런가보다. 

 

기분 좋은 변화.

일주일에 3번 하고 있지만...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

매일 할 순 없을까...?

 

'lif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가.또 시작 되는구나.  (0) 2015.06.20
명절 스트레스의 근원 차례와 제사.  (2) 2014.02.03
알라스카에대한동경  (0) 2013.12.10
뭐야 이번호!!!?? 뭐야 이 어플-_-  (2) 2013.10.31
요리는 즐겁다10  (0) 2013.08.04
Posted by suistic
, |

결혼한지 1년. 3번의 명절을 보냈다.

결혼생활을 하며, 몇번의 명절을 보내며, 여자가 결혼하는 것을 왜"시집간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시집 갈' 일이 정말 많은... 시집 행사에 참석할 일도 많아지는.. 일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적응해 가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영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제사나 차례 지내는 걸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난 차례도 차례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다.

나에게 제사의 이미지는 그저, 누군지도 모르는 한 번 뵌적도 없는 조상님들 때문에 우리 엄마를 골병들게 만드는 원흉이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엄마는 며칠동안 끙끙 앓으셨다.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기도 했다.

 

제사와 차례는 어떻게 해서, 왜 생겨난 것인가.. 궁금해서 조사해 보았다.

요약해 보면-

 

제사는 중국의 영향으로 시작된 유교문화이며 유교 문화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말 까지도 제 성을 가진 20%의 양반이 아니면 제사를 지내는 것을 태형으로 벌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제사, 차례문화는 불과 100년도 안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교문화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지금은 망자의 1년 제사만을 지낸다고 한다.

 

차례? 중국의 차(茶) 를 올리는 제사에서 유래된 것. 그래서 한자로 茶禮.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차례라 부른다.

 

 

그리고 아래는 웹서핑 중에 찾아낸 기사.

===========================================================

 

조상에 대한 제사는 B.C. 1300년 전 중국에서 시작한 ‘악습’
죽은 조상을 기리기 위한 제사는 기원전 1300년 경 중국 황하 유역에서 발생한 쿠데타에서 기인한다. ‘조갑’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왕이 되기 위해 형을 죽인 뒤 이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시작한 기형적인 문화다. 이 내용을 김경일 교수가 쓴 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1999년)’에서 확인하면 아래와 같다.

“왕이 된 조갑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제례 문화의 정비였다. 그는 이전에 있던 모든 토템, 즉 황하신 천신 등에 대한 제례를 폐지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직계 혈족들의 제례만을 강화했다. 이것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인위적 문화혁명으로, 유교 문화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유교 문화의 핵심 내용의 하나가 바로 조상에 대한 제사이기 때문이다.…어쨌든 조상신을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신령으로 삼겠다는 이 행동은 당시의 종교 문화적 행태들을 볼 때 여간 돌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조갑과 그의 신하들은 우선 자신들 조상들의 족보를 재수정했고 조상에 대한 제사를 정례화했다. 이것은 주변 부족들에게 자신들이 조상이 모든 토템과 샤머니즘적인 숭배 대상들을 초월한 존재임을 과시하기 위한 대단히 정치적인 전략이었다. 유교 문화의 족보 만들기, 족보 캐기 등의 출발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으며, 자신의 씨족·혈통 우월 의식 또한 여기에 뿌리를 둔다. 또 그들은 수시로 수많은 제물(대부분 소와 양)을 동원해 전쟁의 승리나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진행했다. 이렇게 조상신은 거듭되는 제례와 정치적 설계를 통해 권위가 축적되어갔다.”

이후 조선 중기 주자학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면서 양반 계급으로 조상제사 문화가 확산됐고, 이를 통해 지배계급은 ‘혈통’의 우월함을 강조함으로써 위계질서를 잡았다. 평민이 제사를 지낼 경우에는 곤장을 때려가며 막았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어동육서’ ‘두동미서’ ‘좌포우혜’ 등 제사 예법이 까다로운 것은 이미 3300년 전에 시작된 ‘차별화’ 전략을 위한 것이었다. 양반계급은 이러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제례를 통해 문화권력을 독점함으로써 평민의 도전을 원천차단하여 계급적 안정을 꾀했다.

 

==========================================================

 

고은 씨는 “조갑이 쿠데타를 합리화하기 위해 조상신 제사를 시작 한 이후 폭력적으로 권력을 찬탈한 이들은 조상신을 섬김으로써 쿠데타를 정당화시켰다. 태조 이성계 역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조상을 신격화함으로써 자신의 혈통이 하늘로부터 점지받은 것임을 강조해 쿠데타의 정당한 명분을 삼고자했다”고 설명한다.

 

양반들이 독점하던 제사가 계급과 상관없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다. 아래는 고은 씨의 설명이다.

“일제가 인적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호구조사를 하고 호주를 중심으로 가솔을 등록시키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 족보가 제일 많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일제 강점기다. 당시 성이 없었던 평민과 상민들은 자신의 성을 김·이·박으로 만들어 양반인 척했고, 조상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양반은 양반대로 ‘내가 오리지널 양반이다’는 것을 드러내려 열심히 제사를 지냈고, 가짜는 가짜임을 감추기 위해서 열심히 제사를 지냈다. 부끄러운 과거다. 이 과정에서 양반의 이데올로기인 ‘허세’가 그대로 가족 문화에 숨어들게 되었다.”

 

망자의 제사에 집착하느라 산 사람이 더 힘들어
일제강점기에 호주제가 등장해 아들이 호주 승계 1순위가 되면서 아들의 지위가 어머니의 지위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대를 이을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과 ‘가문과 혈통을 위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호주제와 제사로 엮어진 가족 문화 속에서 여성의 지위는 한없이 낮아졌다.

2000년대까지도 여아를 낙태하는 일이 발생했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족 문화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제사는 비겁하고 비굴한데서 출발한 것이지만 이것이 남성 중심의 가족 문화 속으로 파고들면서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고은 씨는 “시집 온 며느리의 지위는 그야말로 가장 바닥이다. 며느리는 가장 먼저 다음 제사를 이을 아들을 생산해야 하고, 명절이나 제사 때 시집에 와서 노동을 해야만 한다. 남성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권위를 찾으려 하는데, 명절 이혼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웬만큼 ‘드센 여자’라도 시집에 가서는 이렇다 할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 아닌가. 명절, 제사문화는 남성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복되는 이벤트다”고 지적한다.

만약 어느 집 맏며느리가 ‘나는 제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 ‘제사상을 차리지 않겠다’고 하면 그의 뜻을 존중할 시댁이 얼마나 있을까. 고은 씨의 말 대로 당장 험한 공격이 난무할 것이다. 남편은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아내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느끼면서 부부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며느리는 가슴에 참을 인(忍)을 새겨가며 버티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이 시댁의 중심이 되고 남성의 권력을 쥐게 되면 며느리에게 똑같은 고통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고은 씨는 바로 이 악순환을 이어갈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사가 조상을 기려 복을 받는 아름다운 전통이라는 주장하지만 고은 씨는 이것이 “사라져야 할 폐습”이라고 강조한다. 무엇이 폐습이고 무엇이 아름다운 전통인지를 나누는 기준은 ‘행복’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오랫동안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 전통이다. 하지만 도구화된 여성들의 불만을 모른척 하면서,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남들이 하니까’ 한다는 것은 마비된 이성에 의한 폐습에 불과하다. 제사도 그것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게 고은 씨의 설명이다.

‘제사 거부’ 핵심은 ‘행복’…“살아있는 개개인 존중 받아야”

이와 함께 고은 씨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의 중심이 ‘죽음’이 아니라 ‘살아있음’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항상 ‘죽음’이 중심이 된다. 그렇다고 조상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거나 생전의 음덕을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살아있는 것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지내면서 형수의 생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 가족의 현주소 아닌가. 가족과 친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오락관·가족운동회 등을 하며 가족끼리 애틋한 정을 나누는 것이다. 제사 문화는 일부 여성이 ‘나쁜 년’ 욕을 들으면서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성을 합리적으로 일깨워 가족 문화를 진보시키는 과정에서 자연히 사라져야 한다.”

고은 씨는 살아 있는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것이 돌아가신 부모와 선조를 존중하고 섬기는 길이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개개인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10대 조상 더 나아가 20대 조상으로부터 유전자를 조금씩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부모를 존중하는 것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그 선조를 섬기는 것이다. 상호존중이 몸에 익지 않으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자신도 진화하지 못하고 미숙한 채로 사는 것이다. 옆에 있는 마누라를 무시하고 자식에게 강압적으로 하면서 죽은 사람을 받든다는 것은 넌센스 아닌가. 제사 원조국인 중국에서도 이미 사라진 전통인데 말이다.”

 

========================================================

기사 원문.<'제사 거부' 핵심은 '행복'>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fs=2&ss=27&news_idx=201303081519572704

 

그러고 보면 제사는 결국, 쿠데타의 명분이었고, 허세문화의 근원이며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게다가 현재에 와선, 명절만 지나면 생기는 다 먹지도 못할 넘쳐나는 음식들과 며칠동안 계속되는 소화불량.

부부싸움과 이혼율 급증...아무래도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은 듯.

 

누구는 이런 제사나 차례마저 없다면 가족들이 또 언제 한 데 모이겠냐고 하지만..

내 생각엔 차라리 부담이 없어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부담이 생기면 싫어지기 부터 하는 법이니까.

 

누군가 그러더라.

이 짧고 강한 제사문화에 대한 집착은 뼈대 있는 집안을 내세우는 머슴들의 마당놀이 같다고.

아닌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난. 머리아픈 양반이 되기보단 행복한 상놈이 되고싶은.

 

여튼, 제사란 것, 나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사실상 그러기 어려운.

당분간은 시어머님 뜻대로 열심히 차례준비를 도울거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주도해서 지내야 한다면, 난 바꾸고 싶다.

최소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할 수 있어야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노동 뿐인 명절은,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행복하지 않은 명절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주객이 전도된 악습이 되풀이 될 뿐이니까..

 

살아있는 사람들이 즐거운 세상이면 좋겠다.

 

 


 

'lif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가.또 시작 되는구나.  (0) 2015.06.20
Mom yoga now..  (0) 2014.02.12
알라스카에대한동경  (0) 2013.12.10
뭐야 이번호!!!?? 뭐야 이 어플-_-  (2) 2013.10.31
요리는 즐겁다10  (0) 2013.08.04
Posted by suistic
, |

알라스카에대한동경

life note / 2013. 12. 10. 00:09
왜..알라스카를 동경하게 됐을까. 아마도 어느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보곤 인상깊어져서였겠지. 알라스카는 추운곳이지만 이상하게 따뜻할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햇살과 초록색 언덕이 있고 이름모를 풀들이 싱그럽게 피어있는 굉장히 의외의. 그저 얼음과 눈으로만 덮힌 그런곳이 아닌 곳이었다. 한동안 누군가 내게 안가본 곳들 중 어딜 가보고싶냐고 누군가 물으면 나는 알라스카 라고 대답했었다. 요즘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라고 말하지만. 알라스카에 가서 한 1년쯤 살다오면 좋겠다. 오직 자연과 마주보고 온전히 살 수 있다면..

'lif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m yoga now..  (0) 2014.02.12
명절 스트레스의 근원 차례와 제사.  (2) 2014.02.03
뭐야 이번호!!!?? 뭐야 이 어플-_-  (2) 2013.10.31
요리는 즐겁다10  (0) 2013.08.04
요리는 즐겁다9  (0) 2013.08.04
Posted by suistic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