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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드니 말고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았다.

두브로브니크나 카파도키아라든지 아니면 리스본도 아직 못가봤다.

그런데 굳이 시드니로 정한 건, 계절이 여름이고 한국과 시차가 거의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호주라는 나라를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역시나 나답게 여행계획 따윈 집어치우고..

출발 전날까지 다른 일들로 바쁘게 몸을 혹사시키다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일요일..저녁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출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고 한참 가고 있는데

남편이 내게 묻는다.

"카메라 챙겼니?"

내가 짐가방 꾸리느라 바빴던 동안

남편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의 메모리를 비우고 있던 걸 기억해 내곤

"카메라는 내 소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고 대답하자, 남편 표정이 사색이 됨...

 

결국 공항 면세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dslr을 고민끝에 사버렸다.

그리고 고작 4기가바이트짜리 메모리 카드 하나로 8박9일 여행 기간 동안 버티기..

 

나의 J1 이번 여행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잊혀진 카메라가 되어 1년째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구나..

ㅠㅠ

 

 

저녁 8시가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건 아침 7시30분 경..?

성수기 답게 입국심사 줄이 길다..

공항 직원이 세관신고서 작성한 걸 일일이 확인하고

보너스로 한국말로 말까지 걸어주시니,

역시 우리 남편에게도 호주의 첫인상은 미국이나 영국과는 다르게 이지고잉..?

 

입국심사 마치자 마자, 우리는 커피~~~를 외치며

공항 arrival 에 있는 눈에띄는 커피숍에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그리웠던 플랫화이트 커피.

커피마시고, 옵터스 가서 호주에서 열흘 간 쓸 심카드도 장전하고,

(하루 2달러에 매일 5기가바이트씩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플랜으로)

마이멀티3 위클리 교통티켓과 공항에서 나가는 게이트패스를 구입해서

호텔이 있는 뮤지엄역으로 트레인을 타고 들어갔다.

이것만 해서 둘이 140 달러가 넘게 들었지만,

시드니 있는 동안 모든 교통수단에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잘 산 듯 싶다.

 

 

트레인에서 내려 뮤지엄 역 밖으로 나가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은 흐릿한 날씨의 시드니,

하늘엔 낮게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바람도 많이 불고..

일단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나와서 먹은 첫 끼니는 헝그리 잭스.

버거킹의 호주이름.

버거킹이 호주에 상륙했을 땐 이미 버거킹이란 이름의 가게가 있어서

헝그리 잭스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

후퍼(와퍼)세트..버거가 한국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크다.  

 

 

시드니 시티 거리에는 예전보다도 아시아인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여기가 홍콩인지 태국인지 싱가폴인지 말레이시아인지..

구분이 안가는지경.;

한국말이 안 들리는 곳이 없고.

 

점심 먹고 바로 피터팬 트래블 센터로..

젊은 백패커, 워홀러들이나 어학연수온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트래블 에이전시인데 케언즈에도 있다.

 

 

다음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일단은 오자마자 투어하나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투어가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상냥한 상담원 아론 군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금새 투어 예약 완료. 

그리고 환전소를 찾다가 그냥 한번 들러본 HSBC 은행에서 

한국서 가져온 미화의 일부를 호주 돈으로 환전.

은행 환전 수수료 완전 비싸다..

(수수료 저렴한 곳이 윈야드 역에 따로 있었음.)

 

그리고 월드스퀘어 안에 있는 콜스(coles)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 장을 보는데..

내가 가 본 콜스 중 최악. 동선이며 공간이며 바글대는 사람들까지.

여기서 진이 다 빠진 우리, 호텔로 가서 조금 쉬다가..

페리를 타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난 맨리에 다녀오자 했다.

(약간은 충동적으로.??)

내가 시드니 있을 때 2달 넘게 살았던 곳이고..밤바다를 보는 것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니까.

 

 

 

서큘러키 3번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맨리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춥다. 바람이 많이 불어 더 춥다.

 

 

날씨에 대한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챙겨온 얇은 바캉스용 여름 옷들..

긴팔 옷이라곤 구멍 숭숭 난 여름 가디건 몇개가 전부인데.

1월의 시드니가 엄청 더웠던 것만 기억 하고선 가져온 옷들이 다 소용없게 됐다.

남편이 바람막이 안가져가냐고 물어봐서, 코웃음으로 대답해줬는데.

호주에선 여름에 바람막이 따위 안입는다며!

후회 막급이 아닐 수 없었다며.....ㅠ

 

 

 

 

우선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 이미 9시가 넘어버린 시간이라

레스토랑의 식사 오더는 마감이 되어버리고..

맨리비치 앞에 있는 피시앤칩스 가게에서 바라문디로다가 테이크아웃해서

해변 벤치에 앉아서 저녁식사 해결..

아 오랜만에 먹는 비어배터드 피쉬앤칩스.ㅠ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늠 맛났다.

 

 

늦은 시간이라 금방 다시 페리를 타고 서큘러키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페리에서 보는 시드니의 야경은 참 멋지다.

바람이 우릴 날려버릴 듯 불어오고,

술취한 유럽애들이 큰 소리로 옆에서 떠들어대는 통에 시끄러웠지만

역시 시드니는 이런 모습이었지.

밤공기는 청량하고 야경은 사랑스럽다.

인공구조물 치고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드니의 바다와 어우러지는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보고 또 봐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조화로운 풍경.

 

 

 

 

 

 

야경 보느라 갑판 위에서 바닷바람을 많이 맞았더니 우리 둘다 너무 춥다.

게다가 내일 투어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 여독도 미처 가시지 않았고..

너무너무 피곤하다.ㅠ

첫날 부터 맨리에(그것도 밤에) 다녀온 건 실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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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은 내 어린시절 우리 동네다..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어렸을적 부터 중학교 2학년 때 까지..이화동에 살았다.

그리고 길건너 연건동으로 이사가서 또 스물 여섯까지 쭉...대학로 토박이로 살았는데.

수원으로 이사오고나서 그리고 학교까지 졸업하고 나서는..정말로 대학로엔 잘 안 가지더라.

 

내 어린시절 추억이 있던 그 곳이 이제, 벽화거리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찌나 신기하던지.

조용하기만 했던 이 동네에 카메라를 든 가족이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새봄이네 집이 있던 골목 계단이다.

일곱살 때 제일 친했던 새봄이.

고양이를 키우던 그 친구네 집에 어느날 새끼 고양이들이 태어났었는데,

그 고양이들을 보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이 계단을 뛰어 올라가 새봄이네 집에 놀러 갔었다.

 

그땐 계단 한칸도 너무 높아서 다니기 힘들었었는데.

울퉁불퉁했던 돌 계단이 지금은 반듯 반듯한 시멘트 계단이 되었고

가파른 계단옆에 보행자를 위한 난간이 설치되고

무미건조한 회색이던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도 그려졌다.

 

신기하다..

집들은 다 오래전 그대로인데.

 

 

 

계단이랑 담벼락에 색칠을 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예뻐지다니..

햇살이 내려오는 이 골목은 이제 꼭 동화속 거리 같다.

-

 

 

이 담벼락...이젠 오래된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고층 아파트가 흔해지고 오히려 이런 저층 집을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30년 전 그 담벼락 그대로여서 정겹다.

-

 

 

 

동네 문방구 앞 대청마루에 뚱뚱한 고양이 한마리.

소시지를 놓고 먹을까 말까 고민 중.

 

새봄이네가 키우던 그 고양이의 후손일지도...?

-

 

 

 

 

여기도...어릴적 마구 뛰댕기던 성곽.

그땐 저 높은 곳을 어떻게 뛰어다닐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보기만 해도 오싹한데말야.

 

 

 

파란 하늘...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귀여워.ㅋ

 

-

 

 

 

 

 

 

요건 누군가 눈덩이 두개만 쌓아놓았길래 내가 눈이랑 입이랑 손을 붙여줘서 완성해봤다.

내가 만들어놓고 좋다고 몇컷이나 찍었다.ㅋ

 

 

 

대학로의 전설 학림다방.

1959년 부터..쭈욱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

 

 

몇년만에 먹어보는 거니...비엔나 커피.

 

그러나...아이스크림을 기대했는데 휘핑크림이 들어있어서 조금 아쉬웠던.

 

클래식한 한국도자기 찻잔..그러고보면 옛날 것들이 가진 멋이란..

요즘 것들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 있구나.

 

내 추억여행에 함께해준 남표니님께 감사.

 

아...또 언제나 다시 대학로의 공기를 마시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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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첫 결혼 기념일. 몇년만에 동대문 대학로 나들이를 하고 왔다.

요날 우리는 먹방을 찍었더랬다..먹고 걷다가 마시고 또 먹고..

 

요날 점심 먹으러 간 곳은 예전에 티비보다가 가봐야 겠다 점찍어 뒀던 곳.

동대문에선 이미 유명한 네팔음식점 에베레스트.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찾을 수 있다.

 

 

 

입구에 붙어있는 에베레스트 마운틴 사진이다.

에베레스트에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네팔. 카트만두.

고지대라 그런가. 예전에 비행할땐 호텔에서 귀신을 봤다는 크루들이 꽤 많았다.

카트만두 비행 세 번 했는데..난 귀신을 보진 못했다.

 

아...먹는 거 포스팅하다가 왠 귀신얘기래.ㅋㅋ

 

 

 

라씨 라씨 망고 라씨~~~

맛있다. 많이 달지 않아서...한국인의 입맛에 맞춘건가?

-

 

 

네팔식 백반을 주문하면 나오는 에피타이저~

인도음식 먹을때도 이게 나오는데 샐러드랑 식전빵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는.

물론 손으로 집어먹는다~

-

 

 

요게 네팔식 백반이라는.

쌀밥과 함께 렌즈콩으로 만든 커리인 달, 그리고 매콤한 치킨 커리

그리고 감자조림(?)과 무말랭이(?) 같은 반찬이 함께 나온다.

 

요것만도 양이 많아서 배부르다.

-

 

 

 

플레인 로티.

버터로 구운 난과 다르게 기름기가 전혀 없는..플레인한 인디언 브레드.

물과 밀가루만 사용해서 반죽해서 석쇠나 화덕(탄두루)에 구워낸다.

담백해서 맛나다...몇개 포장해 오고 싶었던.

-

 

 

 

사모사..아랍에선 삼부식..이라 하는 에피타이저.

네팔음식은 거의 인도음식과 비슷한 것 같다. 

Indian subcontinental 로 분류되는 땅이니. 음식도 그럴 수 밖에.

코리얀더나 카다몬 사프란 같은 향신료들을 많이 쓰는 건

인도나 아랍이나..비슷.

그들은 여러모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

 

 

요건 닭고기가 들어간 무슨 중국음식 같은 볶음 국수..

네팔에도 여러 민족이 있다보니. 중국식 음식도 있나보다. 티벳이나 그런 쪽 음식인지도..?

-

 

 

 

간만에 인도음식 먹고 신나서 후식까지 쭈우우욱!

짜이와 함께한 굴랍자문!!!

도하 나즈마 거리에 있던 swagath 레스토랑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주니 정겨웠다.

먹어본 것들 중 가장 맛있었던 건 가끔 기내식 디저트로 나오던 굴랍자문~~

기억에 남는 게, 어떤 인디안 여자 사무장이

남은 기내식 트레이에서 굴랍자문만 따로 빼놨다가 혼자 계속 먹더라는.

그렇게 단데...인도 아랍애들은 지나치게 단 걸 좋아한다.

한 두개 먹고나면 딱 좋은.^^

 

 

아..오랜만에 향수에 젖었다.

고향음식을 먹고 온 듯한 기분.

서빙하는 언니들까지 한국말 잘하는 현지인들 이라서, 난 반가웠지만.

그들은 알리가 없지~

 

한국에도 네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살고있다니..

동대문에 가보고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 역에서 부터 거리까지..여기가 어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너무 오랜만에 동대문에 갔더니...ㅎ. 그냥 좀 신기했다.

 

 

 

Posted by sui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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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비방이라더니?

issues&idea / 2013. 12. 11. 11:33

 

 

 

 

 

뻥치시네!!!

보니까 코레일 6000여명 직위해제 시키고, 불법파업이라고 매도하고...

철도 민영화 하려는 거 아님 뭐임??

아 진짜 오로라 돋네.

막장드라마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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