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uistic

카테고리

전체 (181)
life note (48)
Flying Diary (18)
Europe2009 (15)
Australia (22)
the music (16)
W (4)
F&F (22)
gagoo (14)
goods (7)
issues&idea (11)
Total
Today
Yesterday

언제부턴가, 난 연남동 <하하>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가서 유림기와 칭따오 한잔을 하고 싶다고.

뜨악한 반응의 남군님. 그러나 개의치 않고 난 계속 노래를 불러댔고.

지난 주 토요일을 드디어 유림기 먹는 날. 로 못박아 두고, 둘이서 다녀왔다.

1월 이었나.. 한겨울에도 한번 갔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건너편 향미에서 우육탕만 먹고 돌아 왔던 터라,

이번엔 날도 좀 풀렸겠다, 줄이 길어도 기다렸다가 꼭 먹고 오리라 단단히 다짐을 하고 하하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줄이 길다...

그래도 저녁 식사 시간대라서 그랬는지 자리 회전은 꽤 빨랐다.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자리를 잡고 않음.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가게 안은 정말...시끄러웠다.

손님들이 아니라..일하시는 분들이.- _-;

서빙보시는 아주머니들 목소리 정말 쩌렁쩌렁하고 , 그릇 막 탁탁 던지시고..

우리 테이블에는 메뉴판이 없어서 "메뉴판이 없네요" 했더니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냐며 잘 살펴보래서 살펴봐도 없다고 했더니

옆테이블에 있던 거 휙 뺏어서 휙 던져 주시고...

반찬이랑 물만두가 나왔는데 젓가락이 없어서 또 말씀드렸더니

한참이 지난 뒤에 역시나 옆좌석 수저통을 가져오심..

근데 왠걸...입으로 들어가는 그 숟가락의 동그란 부분을 당당히 손으로 집어서

테이블 위에 던지심...

"제가 꺼낼게요." 라고 말했지만 무시하심.

맥주잔도 두개중에 한개가 정말 너무 더러워서 바꿔달라 했는데

바꾼 맥주잔도 마찬가지...더러움.

(나 정말 그렇게 까다로운 사람도 아닌데...비위가 상함.)

맥주잔 또한 테이블에 탁 하고 던져주심. 

아무리 손님이 많다고 해도..바쁘다고 해도...이건 좀 심했다 할 정도.

중국에서도 이런 식당은 못가봤다는.

지난 번 갔었던 건너편 향미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서비스 개념, 위생관념 제로.

홀이 이정도면 주방은 안봐도 뻔하다....는게 내 결론.

 

우리가 주문한 건, 유림기와 물만두 그리고 칭따오 맥주 한병.

 

일단 물만두 맛은 괜찮았다. 뭐 만두가 맛없기도 참 힘들지.

단, 만두피가 얇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유림기.

메뉴판을 보니, 브라질산 닭을 쓴다고 적혀 있어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여튼 이걸 먹겠다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은 먹어주리라..하고 주문.

 

 

보기엔 참 담백해 보인다.

 

 

소스맛도 그렇고 닭 튀겨진 상태도 그렇고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솔직히...다시 먹고싶어지는 맛은 아니다.

제네럴 반점에서 먹었던 그 유림기가 솔직히 훨씬 더 맛있었다.

 

굳이 작고 허름하지만 이런 중국집을 찾는 이유는 본토의 맛을 느끼기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이다.

그러나 하하는...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아닌 것 같다.

지난번 오향만두에서 느꼈던 오버조이는 커녕..비위만 상해서 나왔다.

 

예전에 마리에게 들었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얘기를 남군님에게 해줬더니.

남군님은 속이 메슥거린다 하고...나도 속이 울렁울렁..

 

역시 구제역이니 뭐니 해도 닭은 국산이라고 생각해.

 

제일 맛있었던 건, 단무지와 칭따오.

짜사이 저놈은 아주 소금맛 밖에 안나서 한젓갈 먹고 물을 들이켜야 했던.

(혹시 손님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일부러....?)

점점 구겨지는 내 표정을 보곤 남군님."거봐 내 반응이 왜 그리 뜨악했는지 알겠지?"

"아니..난 맛집이라고 소문이 났길래..."

이게 바로 인터넷 블로그 맛집의 실상이구나. 했다.

내가 이렇게 투덜거리든 말든 여전히 <하하>는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붐비겠지만,

여기에서도 난 경영자의 마인드와 양심에 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번에 연남동 가면 오향만두 먹을래.

향미의 우육탕이나.

유림기가 먹고싶으면 강남역 제네럴반점으로 갈래.

얼마 더 내더라도 깨끗한 곳에서 친절한 서비스 받으며 맛있는 거 먹을래.ㅠ

 

 

Posted by suistic
, |

 비교 되는 김연아 선수 소치 올립픽 응원영상 두 편.

하나는 김연아 선수가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E1의 영상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김연아 선수의 팬이 만든 E1영상의 패러디 영상.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너는 4분 8초 동안 숨죽인 대한민국이다.'

'너는 11번을 뛰어오르는 대한민국이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너는 1명의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당신은 피겨 약소국의 한 운동선수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챔피언이고'

'당신은 어린 후배를 위해 기꺼이 다시 뛰어오르는 선구자입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당신이어서 고맙습니다.'

 

 

 

첫번째 영상,, 일단 불편한 국가주의적 카피로 가득하다.

김연아 선수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우는 듯한 인상.

 

두 번째 영상이 감동적인 이유는,

한 사람으로서의 김연아 선수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그녀는 그저 피겨 약소국의 한 운동선수 일 뿐.

금전적으로나 뭐로나 별로 지원해 주는 것도 없으면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그녀의 명성과 영예를 대외적으로 이용하고,

그녀의 성실한 이미지를 날로 먹으려는 심산...

(그렇다고 동아시아 부패국가 1위의 불명예가 벗어지나?)

이런 괘씸한 마음이 먼저 드는 건 나 뿐은 아닐 듯.

 

올림픽에서도 그렇다.

어떤 종목에서든 메달은 따면 기쁘지만,

못 땄다고 해서 죄송할 것도 없다.

선수들 제발..인터뷰 할 때 이런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구요....."

마음이 참 아프다.

 

그러니까, 김연아 선수,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도 너무 큰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마지막을 잘 장식하길 바래요.

 

당신이 빙판에서 어떤 연기를 하든,

박수쳐 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으니~~~

 

 

 

 

Posted by suistic
, |

Mom yoga now..

life note / 2014. 2. 12. 18:35

 

 

이런 비디오를 보고 뭉클해 버렸다...

아이들도 예쁘고... 엄마도 예쁘다.

 

요가를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정말이지 매력적인 운동이다.

살이 빠지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허리와 다리에 근육이 붙는 게 느껴진다.

김희애님이 그러셨지. 운동은 최고의 미용비법이라고.

맞는 말인 듯 싶다. 혈색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아마도 근육과 함께 에너지가 생겨나서 그런가보다. 

 

기분 좋은 변화.

일주일에 3번 하고 있지만...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

매일 할 순 없을까...?

 

'life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가.또 시작 되는구나.  (0) 2015.06.20
명절 스트레스의 근원 차례와 제사.  (2) 2014.02.03
알라스카에대한동경  (0) 2013.12.10
뭐야 이번호!!!?? 뭐야 이 어플-_-  (2) 2013.10.31
요리는 즐겁다10  (0) 2013.08.04
Posted by suistic
, |

개인적으론, <에린 브로코비치>를 떠올리게 했던 영화.

대기업을 상대로 한,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운 싸움에 대한 영화라는 면에서 두 영화는 어딘가 닮았다.

이런 영화가 개봉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묵묵히 걸어왔을까.

특히 삼성공화국이라 불리우는 이 땅에서,

<또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변호인> 처럼 이 영화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관한 얘기다.

제작비나 규모로 따지면 비교도 안되겠지만, 내겐 <변호인> 보다도 더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영화였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대단한 촬영 기교따윈 없는 영화였지만, 묘하게 집중하게 되었던.

기술적인 면은 아무래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살아있었고 모두 진정성이 넘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보고 나서 몇시간이 지난 지금도,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꿈틀대는 느낌이다. 

 

소수의 피해자들을 유린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 회피에만 힘쓰는 대기업의 실체. 

티비 광고나 매체를 통해서 휴머니티를 내세워 아무리 이미지 관리를 한다해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그 오만하고 역겨운 속내를.

사회의 가장 어둡고 뒤틀린 부분은 뉴스를 통해 더이상 볼 수 없게된 이 시대에

영화라는 매체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갈 때, 수 많은 개인 후원자들의 이름들을 보고, 더 가슴이 뭉클해 왔다.

박철민씨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은 모두 노게런티로 참여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들...멋지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아직 이 땅에도 희망이 있다고 하는가 보다.

 

얼마나 외압이 심했을까.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을 찾아 볼 수 조차 없다.

메가박스 영통에서 개봉한다고 했다가 그나마도 상영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고마운 지인분 께서 영화가 스크린에서 내려가기 전에 빨리 봐야 한다며 기부하는 마음으로 예매해 주셔서

분당 쪽으로 가서 급작스럽게 보고왔는데...한 번 더 봐야겠다. 남편과 함께.

 

너무나 슬픈 내용의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희망을 본, 그래서 기분 좋은 가슴 벅참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보아야 할,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꼭 권해야 할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이런 영화가 다시 있다면, 개인 후원자가 되는 소중한 기회를 나도 꼭 가져보고 싶다.

 

또 하나의 약속....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또 하나의 약속 (2014)

Another Family 
9.7
감독
김태윤
출연
박철민, 김규리, 윤유선, 박희정, 유세형
정보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14-02-06

 

 

 

 

 

 

 

 

 

Posted by suistic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