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또 시작 되는구나.
역시..맥주 2캔이나 마시고 자게 하는 게 아니였어..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반도 채 안된 시간.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와 다시 잠을 청하지만
이미 말짱해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 주질 않네..
마침 아빠 코고는 소리에 함께 잠깬 출생 6개월차 젖먹이 또박군에게 수유를 하고..
더 또렷해진 정신으로 반년도 넘게 안하던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간, 맘스에 또박이 성장일기 쓰는 걸 제외하고...내 생각을 끄적일 여유가 없었다는.
임신..그리고 출산.
여자에서 엄마로 새 인생을 시작.
출산 후 6개월이 되어가도 여전히 적응은 쉽지 않고, 가끔은 서러워서 눈물도 나고,
그래도 우리 또박이 빙긋 웃는 얼굴 보면
힘내야지 불끈. 이러믄서..나도 같이 웃게 되고..
또박이가 배 속에 있을 때 내가 상상했던 우리 아가는
크고 쌍커플진 눈에 귀여움과 애교만발인
뭔가 분유광고에 등장할 듯 동글동글한 아가.
그러나 현실 속 우리 또박군은..
속쌍커플진 아빠 닮은 아몬드 모양의 눈에
귀여움 애교 같은 건 개나줘버려..하는 표정의
상남자 포스..가끔 버럭 하는 교만함까지 갖춘
시크하기 이를 데 없는 아가.
엄마 아빠 닮아 하체가 과하게 발달해서
기저귀 갈아주다 발로 채이는 건 일상다반사.
내 다리엔 아들래미 발톱에 긁힌 영광의 상처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또 또박이 성장일기가 되어가네.
여튼 요즘 난, 호르몬의 도움으로 간신히 고된 육아의 하루하루을 버티는 중이다.
엄마라는 포지션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ㅠㅜ
뭣 모를 때 결혼해서 아기 둘 셋 낳고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백번 공감되고.
그치만, 이상한 것이. 다시 화려한 싱글로 돌아가 편하게 살고싶냐 하면...그것도 아니다.
우리 또박군을 낳은 게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신통방통하고 잘 한 일인 건 확실하니까..
그거 하나는 부정할 수가 없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나를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몇개월이 휘리릭 지났듯이
또 이렇게 새벽에 정신 말짱해 질 날이 오지 않는다면
언제 블로그에 내 얘길 끄적이게 될지 모르겠다.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애독하는 그림에다 블로그의 주옥같은 한 컷.
내 시간은 당분간 우리 또박이 거.
또박아 기왕이면 맛있게 냠냠 먹어줘..
엄마는...엄마는.....
괜찮아...ㅜㅠ
그나저나..티스토리 앱
뭐 이리 어렵게 만들었냐.
글 올리기 버튼은 왜 자꾸 숨어버리는 거?
아님 앱 너가 어려워진 게 아니라
내가 띨띨해진거냐. ㅡㅡ;
방에선 여전히 짝꿍 코고는 소리..
창밖엔 자동차 지나는 소리..
이제 다시 현실에 내 몸과 정신을 실어야 할 시간.
아....근데 이제 조금 졸리기 시작.
큰.일.이.다.
또박이 일어나기 전에 오분이라도 눈 붙여야지.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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