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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룰루 여행 사진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들 중 하나.

빨간 땅과 파란 하늘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위에

쌩뚱맞게 자리하고 있던 간이 화장실.

Ball Tearer.

누가 지은 이름인지 참 센스돋는.

누구나 이 화장실 앞을 지나게 되면

한번씩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이름.

 

샤워는 커녕 세수나 양치도 제대로 못하고

밤에는 침낭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별을 보며 잠들던 3박 4일 동안,

내가 당연시하며 누리던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지.

 

날 이곳까지 오게 한건,

대학다닐때 봤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일본영화.

계기라는 건 참 단순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나온다.

 

여행내내 모레가 씹히는 샌드위치와 파스타를 먹어야 했고.

설거지도 하다만 커틀러리와 식기들을 사용해야만 했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여행들 중에 가장 인상깊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제 다시 못할 wild life experience.

 

 

2008.Jul

somewhere near Alice Sp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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