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ote

오늘의 일기~ㅋ

suistic 2013. 1. 10. 19:02

 B형 간염 백신 1,2차를 카타르에서 맞았는데 3차 접종을 할 때가 되어 어찌해야 하나 몰라 카타르 메디컬 센터에서 받은 접종카드를 들고 마포구 보건소에 갔다. 접종카드를 보니 1차때는 Twinrix 라는 약이었고, 2차는 Hepa B, 3차도 1차 접종때와 같은 Twinrix 라는 약으로 주사를 맞으라고 되어 있었지만.....우리나라에 Twinrix라는 약이 없다며 난감해 하시는 의사선생님. 인터넷 검색(역시 우리나라는 지식인 강국;;)을 통해 Twinrix라는 약이 A형과 B형 간염을 모두 예방하는 약인 걸 아신 의사선생님, "카타르가 부자 나라인가요? 허허 이런 약을 쓰는 걸 보니..."; 하셨다는. A형 간염 예방주사가 6개월 간격으로 두번 맞는 것이고, 간염은 한번 맞고 한달 후에 또 한번 5개월 후에 또 한번 맞는 걸로 봤을때, Twinrix라는 약이 참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그런 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쩍, 카타르가 우리나라보다 의료 선진국도 아닌데 왜 우리나라에는 이 약이 들어오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도 함께 들더라. 의구심에 가까운.ㅋ 그나저나 카타르 의사 할아버지는 Twinrix가 B형 말고 A형 간염도 예방해 준다는 말씀 왜 안해주신거임??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고, 혼인신고서 양식을 가져오려구 구청에 잠깐 들렀다. 다른 공공기관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마포구 보건소와 구청 직원들 정말정말 친절하고 인사성 밝으시다. 다른 곳에서 내가 인사 해도 멀뚱히 보고만 계시는 분들을 대하며 살짝 겸연쩍어 지기도 했었는데, 그 어색함과 경직됨이 느껴지지 않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거의 5년을 외국에서 보냈기에 나도 모르게 외국과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게 되는 버릇이 생긴게 뭐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웃으며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얼굴 앞에서 무표정으로 어색하게 앞만보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내 눈엔 참 이상해 보였다. 이제 당분간은 어찌됐든 한국에 상주하게 됐으니..희선이 말로는 한국오면 한국화가 된다고. 나도 열심히 부단히 노력해야 할것 같다.  질서도 잘 지키고, 법도 잘지키고, 양보도 인사도 잘해야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밀치며 지나거나,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이 내리기 전에 먼저 타려는 몰상식한 행위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나의 작은 노력이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모이면 대한민국도 언젠가는 선진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선진국이 되리라....소망해 보며.

 아, 그리고 요즘 6호선을 자주 타고다녀서 지하철 안의 풍경을 찬찬히 살펴볼 때가 많은데, 약낸방 칸에는 7자리 모두가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한 좌석이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건강한 사람들만 모두 앉아있더라. 그리고 모든 칸의 좌석 맨 왼쪽 끝자리는 또 임산부와 노약자를 위한 자리다. 하지만 거기에도 다들 잘 앉아있더라. 그걸 잘못되었다고 하는게 아니라, 몇호선 지하철을 타든, 언제부턴가 세자리로 된 노약자석엔 아무도 앉지 않고 비워두는 게 관례처럼 된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노약자석을 무조건 비워놓는 것 같다는 느낌. 비어있으면 앉되, 노약자나 임산부 장애인이 탑승하면 그때 양보하면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 눈치보느라 무조건 비워놓은 그 세자리. 난 솔직히 조금 눈에 거슬린다. 그럼 6호선 약낸방칸에 있는 노약자 임산부석이나 왼쪽 맨끝자리도 무조건 다 비워둬야 하는거 아닌가. 어느 자리에 앉든 양보하는 마음이 중요한건데........하고 나는 생각하지만, 노약자석에 앉아있다가 앞도 뒤도 재지 않고 호통치는 할아버지라도 만나면 불쾌하고 불편해서 그냥 무조건 비워두는 거라고.....누군가는 그러더라. 훅. 불신과 모순이 공존하는구나.

 다음주부터 나는 요리를 배울거다. 뭐 지금도 내멋대로 그럭저럭 하는 요리지만 이제는 레시피라는 걸 좀 제대로 지켜서 음식을 해보고싶은 욕심에~. 우리 귀요미 미쥬구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