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Cairns
Memories of Cairns 1
suistic
2010. 5. 21. 10:15
지금도 여전하겠지.
내가 제일 좋아했던 그곳..
언젠가는 꼭 다시 갈거야. 꼭..!
어학연수는 맛만 보겠다고 생각하고 수업을 들었는데
넘 재밌고, 즐거웠던 기억만 가득하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었고.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던 릴리안 아줌마..그립다.
모든 장비 무료, 예약 불필요,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라군이 펼쳐진 멋진 풍경.
내가 케언즈를 사랑했던 수백만가지 이유중 하나.
그 맛을 흉내내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Cape Tribulation
한적한 바다와 금방이라도 악어가 걸어나올듯한 정글이 이어진 묘한 곳.
이 새들은 사람을 공격하기도 해서 여기저기 위험경고 표지판이 붙어있고,
이 새를 만났을때 대처방법등의 싸인이 붙어있기도 하다.
그런데 반면에 도로엔 이렇게 이 새들을 치지 않게 천천히 운전하라는 표지판도 붙어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그네들의 마음인게지.
이렇게 유머러스하지만 의미있는 표지판을 누가 보고 그냥 넘길수 있을까. :)
8월 말쯤이었던 것 같다.
이슬이랑 Cape Tribulation을 이번엔 캠핑카를 렌트해서 갔었다.
사실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건만, 너무 무리해서 갔던것 같다.
갈때는 이슬이가 운전했는데,
오른쪽에 붙은 운전대도 익숙치 않을 뿐더러,
큰 차를 몰아본적도 없는 우리...
그리고 이곳까지 가려면 오른쪽에 벼랑을 두고 계속 운전해 가야한다.
천천히 운전하면 뒷차의 압박.
속도를 내기엔 역부족..
생각만해도 아찔한 시간이었다.
대여비가 저렴한대신 뭔가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캠핑카업체다.
절대 비추..가격에 현혹되면 안된다.
보험도 무용지물이고,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덤탱이 씌우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 예산 절감을 위해 이 차를 렌트했는데,
미션 비치에서..그만 접촉사고가 나고말았다.
정말이지 어이없는 접촉사고였다.
차를 빼다가, 앞차 뒷부분 모서리와 우리차 백미러랑 앞좌석 문이 좀 찌그러진거다.
이런이런...다행히 지나가던 맘씨좋은 호주아저씨가 도와줘서
보상문제는 해결됐지만,
우리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었다.
미션비치에서 케언즈까지 무사히 운전도 해서 왔고,
보험료도 매일 지불했건만, Wicked 주인은 우리에게 1000달러를 청구했고
여기저기 도움을 청해봤지만 타협도 싸움도 통하지 않았다.
힘없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던.
문짝을 새로 갈아야 한다나 뭐라나.
멀쩡히 열리던 문짝을 말도 안되게 망가졌다고 우기고..
웃기는 건,
몇주 후에 문짝도 갈지 않은채로, 대충 수리해놓은 이 차를
케언즈 시내에서 목격했다는 거.
허허.
생각하면 웃음도 안나오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