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Alice Springs & Uluru Road Trip
ball tearer
suistic
2013. 3. 27. 14:59
울룰루 여행 사진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들 중 하나.
빨간 땅과 파란 하늘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위에
쌩뚱맞게 자리하고 있던 간이 화장실.
Ball Tearer.
누가 지은 이름인지 참 센스돋는.
누구나 이 화장실 앞을 지나게 되면
한번씩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이름.
샤워는 커녕 세수나 양치도 제대로 못하고
밤에는 침낭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별을 보며 잠들던 3박 4일 동안,
내가 당연시하며 누리던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지.
날 이곳까지 오게 한건,
대학다닐때 봤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일본영화.
계기라는 건 참 단순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나온다.
여행내내 모레가 씹히는 샌드위치와 파스타를 먹어야 했고.
설거지도 하다만 커틀러리와 식기들을 사용해야만 했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여행들 중에 가장 인상깊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제 다시 못할 wild life experience.
2008.Jul
somewhere near Alice Springs